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재고의 성장 기여도는 1.1%포인트인 것으로 집계됐다. 공장에서 일단 생산된 제품은 소비되지 않고 재고로 남더라도 국내총생산(GDP)에 잡힌다.
지난해 GDP는 2.6% 증가했다. 재고를 빼면 국내 경제가 1.5% 성장하는 데 그쳤다는 뜻이다.
특히 지난해 재고의 성장 기여도는 2010년(3.4%포인트)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았다. 재고의 성장 기여도는 2011년 0.9%포인트, 2012년 -0.6%포인트, 2013년 -1%포인트로 떨어졌다가 2014년(0.5%포인트)부터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재고가 늘어났는데 경기 회복이 늦어지면 기업은 생산을 줄이게 된다. 재고 증가가 '생산 감소→투자 위축·고용 감소→경기 회복 지연→재고 증가'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제조업 생산 현장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매서운 한파가 불어닥친 셈이다. 실제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 수출 비중이 60%에 이르는 우리나라의 지난해 수출은 전년보다 7.9% 감소했다.
이 같은 흐름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에는 수출이 줄었어도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 자동차·가전제품 개별소비세 인하 등 정부의 진작 정책으로 늘어난 국내 소비가 성장률을 조금이나마 떠받쳤지만, 올해에도 수요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수요 부진 속 쌓인 재고가 올해 국내 경제의 성장세를 떨어뜨릴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정부와 한국은행의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3.1%, 3.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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