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이 뽑은 별별 명장면] ‘검사외전’ 붐바스틱과 나이트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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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1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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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쇼박스 제공]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배우가 기억하는 작품 속 최고의 명장면은 무엇일까? 배우의 입장, 관객의 입장에서 고른 명장면을 씹고, 뜯고, 맛본다. ‘별별 명장면’은 배우가 기억하는 특별한 에피소드 및 작품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코너다. 17번째 타자는 영화 ‘검사외전’(감독 이일형·제작 ㈜영화사 월광 ㈜사나이픽처스·제공 배급 ㈜ 쇼박스)의 주인공 강동원이다.

영화는 억울하게 살인 누명을 쓰고 수감된 검사 변재욱(황정민 분)이 감옥에서 만난 전과 9범 꽃미남 사기꾼 한치원(강동원 분)과 손잡고 누명을 벗으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극 중 강동원은 거짓말로 점철된 사기 전과 9범의 한치원 역할을 맡았다. 그는 “입만 열면 거짓말”을 쏟아내는 귀여운 허당 사기꾼의 면모에 주목 “충분한 귀여움”을 표현하고자 했다.

“치원이 하는 말 중, 어떤 게 거짓말이고 진짜인지 모르게 하는 게 목표였어요. 표정이나 제스처가 제게는 없는 지점이 많았기 때문에 신경을 많이 썼죠. 목표했던 대로 귀엽게 잘 나온 것 같아서 만족스러워요. 이미 시나리오상에서도 귀여움이 충분히 드러났기 때문에 제가 따로 더할 건 없었어요. 그 허술함을 강조하는 것 말고는요.”

그는 교도소에 수감된 변재욱을 대신해 작전을 실행하는 ‘행동대장’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공간에 제약이 없이 자유롭게 움직였던 그는 극의 활력소였고 웃음 포인트를 담당하는 인물이기도 했다. 관객들이 가장 즐거워한 부분은 바로 우종길(이성민 분)의 선거 유세 장면이다. 일명 강동원의 ‘붐바스틱’이라 불리는 이 장면에서 한치원은 Jessy Matador의 ‘Bomba’에 맞춰 막춤을 추며 흥을 돋운다.

“‘붐바스틱’은 기술적으로도 중요한 포인트였어요. 영화적인 흐름상 웃음이 팟 터지는 장면이었죠. 하지만 그 장면을 찍을 때 정만ㄹ 힘들었어요. 사람들 앞에서 춤추는 것도 힘든데 생각보다 웃기지 않은 거예요. 분위기도 안 좋고…. 내가 더 웃기게 할 테니 걱정 말라며 스태프를 다독였죠. 연습 진짜 많이 했어요.”

‘붐바스틱’을 위해 열심히 셔플댄스를 연마했지만 좀처럼 흥이 나지 않자 강동원은 직접 ‘막춤’을 추기에 이르렀다. 그는 “내가 창피해하면 보는 사람도 창피하다”며 “빨리 끝내자는 마음으로 몸을 던졌다”고 털어놨다.

“스태프는 제가 열심히 하는 걸 원하지 뻘쭘해 하는 걸 원하지 않아요. 스태프가 싫어한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췄어요. 이일형 감독님도 ‘어떻게 저렇게 변하냐’고 ‘멀쩡히 있다가 치원으로 변하면 정신병자 같다’고 하더라니까요.”

한때 클럽가를 휩쓴 Jessy Matador의 ‘Bomba’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강동원은 불쑥 “클럽·나이트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의외(?)의 말을 꺼내놨다.

“제가 시끄러운 데를 별로 안 좋아해요. 제가 20대 초반일 때는 클럽 말고 나이트클럽이 유행이었어요. 딱 한 번 가봤는데 부킹 같은 문화가 진짜 싫더라고요. 손을 막 잡고 끌고 가는 게 싫어요. 이거 성추행 아닌가. 고소감인데 라고 생각하곤 했어요. 항상 의문이었죠. 외국은 아예 불가능한 일이잖아요. 얼마 전 지인이 제주도에 갔는데 제주도 나이트클럽은 아직도 막 손을 잡고 끌고 간대요. 요즘 서울은 어때요? 저는 가질 않으니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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