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장보고과학기지 준공 2년…남극 연구 새로운 전기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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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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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고과학기지[사진제공 = 해양수산부]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우리나라 2번째 남극 상주기지인 장보고과학기지가 11일 준공 2주년을 맞았다.

해수부 관계자는 "장보고과학기지는 지난 2년간 기지운영체계를 안정적으로 정착시켰으며 지질, 운석, 화산 등 남극 연구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극대륙은 지구환경기록 보존소이자 기후변화와 같은 전지구적인 문제 해결의 열쇠를 가지고 있는 공간이다.

하지만 영하 30도를 넘나드는 혹한의 날씨와 쉴 틈 없이 눈보라가 몰아치는 혹독한 환경을 지닌 지역이기도 하다.

해수부는 이러한 혹한의 환경 속에서 기지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미국, 이탈리아, 뉴질랜드 등 인근 기지보유 국가들과 국제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한-미-이태리-뉴질랜드 4개국간 '보급운항 협력회의'를 정례적으로 개최, 우리나라의 '아라온호'를 비롯한 4개국의 극지 인프라 공동 활용을 통해 효율적인 기지 보급・운영을 도모하고 있다.

또한 본격적인 남극대륙 탐사에 나서기 위해 빅토리아랜드에 4대 탐사 거점을 확보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장보고과학기지에서 400km 떨어진 지역까지 연구범위를 확장했다.

이러한 탐사를 통해 발견된 166개의 운석과 3억년 전의 나무화석 등 총 300kg 이상의 동·식물화석을 발굴했으며 탐사과정에서 축적된 지질, 운석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게 정리한 '탐사정보지도'를 발간, 관련 학회와 도서관에 배포했다.

아울러 남극대륙 활화산 연구에도 착수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연구팀이 25년 만에 관측한 멜버른(Melbourne) 화산의 가스 분출 활동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산 정상에 지진계와 자동기상관측장비를 설치했다.

이와 함께 남극대륙 탐사과정에서 '데이비드(David) 빙하' 빙저호를 포함한 5개의 빙저호를 발견하는 성과도 거뒀다.

해수부는 이번에 발견된 빙저호에 대한 신규 연구도 착수할 계획이다.

연영진 해수부 해양정책실장은 "지난 2년간 장보고과학기지 운영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 올해부터 연구 활동이 집중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며 "미래 남극점 진출을 위한 우리나라 독자 육상루트인 '코리안 루트(Korean Route)' 개척을 위해 내륙 진출입로도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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