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금리 더 마이너스?…혼돈 빠진 아베노믹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6-02-11 14:5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1% 까지 하락 가능성 대두…엔화 초강세 계속

  • 확장정책의 한계 …주식시장 등 불안감 지속돼

[사진=아베 신조 트위터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아베노믹스가 교착상태에 빠졌다. 엔화는 초강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주식시장은 불안한 모습으로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결국 일본 중앙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폭을 더욱 키울 것이라는 전망도 등장했다. 

◆ 달러당 112엔선까지 엔화 초강세…BOJ 마이너스 금리 1%까지 내릴 수도

지난달 29일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일본은행(BOJ)가 인하의 폭을 더욱 확대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현재 금융시장에서는 BOJ가 최대 마이너스 1% 정도까지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11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보도했다. 

시장의 예측은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의 최근 발언에 근거로 들고 있다. 구로다 총재가 최근 마이너스 1% 가깝게 금리를 끌어내린 유럽의 중앙은행 사례를 들면서 "금리 면에서 확대 여지는 충분하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2% 물가상승 목표의 달성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뭐든지 한다"고 강조해 추가 마이너스 금리 단행에 무게를 실었다.

이처럼 추가 마이너스 금리에 대한 전망이 나오는 것은 당초에 일본은행(BOJ)이 마이너스 금리 도입으로 얻으려했던 효과가 전혀 나타나고 있기 않기 때문이다. 엔저를 통해 수출기업에 힘을 실어주고, 수입물가 상승을 통해 디플레이션을 억제하려고 했지만, 엔화는 상승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11일 현재 시드니 외환시장에서는 엔 매수가 활발하면서 엔은 한 때 1달러 당 112엔대 중반까지 하락하면서 엔화 가치는 1년 3개월여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같은 엔화 강세는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한 불안감으로 안전자산인 엔화로 투자금이 몰려들기 때문이라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분석했다. 

전날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금리인상 연기 시사 발언으로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며 엔화 상승에 더욱 불을 지폈다. 

◆ 중앙은행 중심 확장주의 한계…"아베노믹스 교착상태"  

BOJ가 야심차게 도입한 마이너스 금리의 효과도 물거품이 되어가는 상황이 되자 일각에서는 중앙은행을 중심으로 한 아베노믹스가 한계 상황에 이른 것이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아베 총리의 경제부활계획은 중앙은행을 중심으로 수십 년간 침체된 일본 경제를 흔들어 깨우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했다. 그러나 BOJ는 금리를 마이너스로 내리고도 일본 경제를 추세적 성장세로 돌려세우지 못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지적했다. 

일본의 주식시장은 지난 9일과 10일 이틀 연속으로 8% 가까운 폭락세를 기록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14년 10월 BOJ가 금융완화 프로그램을 개시한 후의 올랐던 주식 상승분을 거의 모두 반납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흔들리며 엔화가 상승하자 고스란히 타격을 받은 것이다. 

이같은 일본의 사례는 중앙은행이 통화정책만으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는 힘들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WSJ은 분석했다. 

이제 일본 경제상황 악화와 관련한 모든 압박은 아베 총리가 직접 인선한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에게 집중되고 있다. 구로다 총재는 2% 수준의 물가상승률을 목표로 '통화완화정책의 수단에는 한계가 없다'고 말해 왔다. 그러나 기업들로 하여금 임금을 올리고 투자를 늘리도록 하는 데는 실패했기 때문에 경제의 근본적인 활력을 되찾지는 못했다고 WSJ은 지적했다.  통화완화정책의 효과에는 한계를 보인 셈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