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사진=산업은행 제공]
이 회장은 12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닥쳐오는 변화, 극복해야 할 역경을 스스로 헤쳐 나아가지 않으면 존립마저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다"며 "이러한 금융 환경의 변화 속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지를 되물어 볼 때 그 답은 혁신과 변화, 그리고 절실함이라고 믿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필름시대의 종말과 함께 파산한 코닥과는 달리 후지필름은 원재료인 콜라겐을 활용해 화장품, 의약품 등 새로운 시장에 진출해 살아남았고 유태인은 전세계 인구의 0.2%에 불과하지만 포춘지 100대 기업의 30%, 노벨상 수상자의 30%, 세계 50대 부자의 20%를 배출했다"며 "주어진 환경을 이기는 지혜, 절박함이 후지필름과 유태인을 이토록 강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KDB는 기업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2015년 적자가 예상되고 잠재적 부실요인으로 인해 재무구조가 나빠질 우려가 있다"며 "지금 KDB에게 필요한 것이야 말로 두려움을 극복하고 행동할 수 있는 용기, 바로 절박함이다"고 강조했다.
이에 "작은 일부터 큰 일에 이르기까지 주인정신, 열정, 자신감을 갖고 '캔 두(Can Do)'를 넘어 '머스트 두(Must Do)'로 가야한다"며 "체질개선의 고통을 감내하더라도 KDB 스스로 개혁을 이루어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정책금융기관으로서 본연의 임무인 공공성에 충실해 관리기업의 부실이 반복되는 것을 선제적으로 차단해야 한다"며 "매순간 냉철함을 잊지 말고 적당히 넘어가는 것이 없도록 깊이 생각하고 선제적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경쟁력 강화와 산업구조 개선을 지원하고 국가경제의 흐름이 선순환 되도록 금융의 역할에 최선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회장은 "KDB가 퍼스트 무버가 돼 세계 87위에 머무는 대한민국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세계 10위권의 국가경제 규모에 걸맞은 수준으로 끌어 올릴 수 있도록 역할을 해야 한다"며 "좁은 국내시장에서 적은 마진을 놓고 경쟁을 벌이기보다는 보다 크고 넓은 해외시장을 개척해서 '글로벌 KDB'라는 비전을 향해 나아가자"고 전했다.
끝으로 "제가 꿈꾸는 KDB는 주니어들이 세상을 향해 이상을 펼칠 수 있는 활기찬 직장이고 시니어들이 보람과 긍지를 가질 수 있는 안정된 직장이며 여성인력도 각자의 역할과 소명에 따라 일할 수 있는 즐거운 직장"이라며 "40년 금융 인생에서 보고 듣고 배워온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이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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