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기획재정부는 12일 한국경제에 대해 "소비 등 내수가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생산·투자도 기저 효과로 다소 개선되는 모습이지만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중국 금융시장 불안 및 실물경기 둔화, 미국 금리인상, 유가 하락, 북한 리스크 등 대외 위험요인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2월호를 통해 우선 내수의 가장 큰 축인 소비가 개선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소매판매 동향을 보면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의 영향으로 승용차 내수판매량만 줄었을 뿐 백화점, 할인점 매출액이 동반 상승했다.
이런 소비 감소세가 감지되자 정부는 지난해 12월까지였던 자동차 개소세 인하 기간을 올해 6월까지로 연장했다.
1월 백화점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9.6% 증가했다. 대형마트 등 할인점 매출액도 13.4% 늘어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휘발유·경유 판매량은 8.5%, 카드 국내승인액은 10.1% 늘었다.
윤인대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올해 설이 2월 초순이어서 '설 효과'가 1월부터 나타나 소비가 늘었다"며 "날씨가 추워 겨울의류 판매가 늘어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생산·투자도 기저 효과의 영향으로 다소 늘었다.
지난해 12월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1.3% 증가했고, 설비투자는 6.1% 늘어 3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건설투자도 7.1% 늘었다.
생산은 전월과 비교해 증가했을뿐 수출 부진 탓에 생산이 그다지 좋은 상황은 아니라고 기재부는 설명했다.
수출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갈수록 커지는 대외 리스크는 우리 경제의 불안 요인으로 지적됐다.
윤 과장은 "수출 부진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현상이기 때문에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상반기까지 마이너스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기재부는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금융·외환시장 영향과 국내외 경기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즉각 대응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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