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일본 정부가 오는 22일 시마네현이 주최하는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의 날' 기념식에 차관급 인사를 파견하기로 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카이 야스유키 내각부 정무관을 다카시마에 파견하기로 했다”며 “영토·영해가 국가의 기본인 만큼 국내외에 홍보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스가 장관은 "한일 관계를 악화시킬 의도는 전혀 없다"며 "제반 사정을 감안해 검토한 결과 종합적인 판단으로 정무관을 파견키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또 "한국은 우리나라에 가장 중요한 이웃"이라며 "대국적 관점에서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다케시마의 날에 차관급 인사를 파견하는 것은 이번이 4번째다. 아베 정권의 출범 이후인 2013년부터 일본 정부는 이 행사에 일본 정부 당국자를 파견하고 있다. 그동안에는 정치권 인사들은 참여했지만, 정부 인사는 행사장을 찾지 않았었다.
요미우리는 "한일 양국이 위안부 문제 합의에 이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협의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당초 파견 인사의 급을 각료나 부대신으로 격상하는 방안이 나왔으나 양국 관계를 고려해 격상을 보류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이 독도의 영유권 주장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관련 행사에 4년 연속 정부 인사 파견 의사를 공식화하면서 한국 정부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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