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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김지나·한아람 기자= 10대그룹들이 경기 불확실성 확대 등의 영향으로 현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
기업 입장에선 현금을 쌓아두는 것이 부채상환의 부담 등을 줄여주는 긍정적인 면이 있지만, 사회 전반적으로 투자가 위축되고 일자리가 축소되는 등의 우려가 있다.
14일 국내 주요 기업의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포함된 현금 등은 2014년말 65조6677억원에서 71조5360억원으로 9% 늘었다.
LG전자 역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같은 기간 2조2444억원에서 2조7102억원으로 21% 증가했다.
두 기업뿐 아니라, 10대 그룹 대부분이 작년 현금 보유액을 늘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분석한 10대 그룹 현금 및 현금성 자산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 그룹을 제외하고, 9개 그룹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작년 3분기말 기준으로 전년에 비해 늘었다.
분석 기업은 10대그룹의 69개 상장사이며, 이 중 현대차 그룹은 작년 한전 부지를 매입하기 위해 10조5500억원을 지출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감소했다.
작년 가장 급격하게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늘어난 그룹은 오너 수감으로 투자가 위축됐던 SK그룹이다.
SK그룹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014년 3분기말 6조2124억원에서 작년 3분기말 15조8639억원으로 155% 증가했다.
이어 현대중공업그룹(84%) 포스코그룹(42%) 삼성그룹(41%) 한화그룹(36%) 롯데그룹(31%) GS그룹(21%) 한진그룹(14%) LG그룹(3%) 등이 뒤를 이었다.
이지언 한국금융연구원 자본시장담당 연구원은 "기업이 투자를 하려면 투자에 대한 기대 수익률이 맞춰져야 한다"면서 "기대 수익률이 불확실하다고 판단한 기업이 현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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