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반복되는 산업은행의 '낙하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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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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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부 장슬기 기자]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이번에도 '역시나' 였다. 매번 끊이지 않던 KDB산업은행의 낙하산 인사 논란이 올해에도 이어졌다. 지난 12일 공식 취임한 이동걸 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이 회장은 취임 전부터 '비전문가형 낙하산 인사'라는 꼬리표를 달았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캠프 출신으로, 당시 수많은 금융인들의 박 대통령 지지를 얻어낸 인물로 유명하다.

낙하산 논란은 지난 2013년 홍기택 전 회장의 취임 때도 발생했다. 홍 전 회장은 박 대통령과 서강대 동문으로, 현 정부가 처음으로 임명한 공공기관장이었다. 게다가 실무 경험이 없는 교수 출신인 그가 금융업계의 수장이 되기에는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결국 홍 전 회장은 대우조선해양의 대규모 부실 사태 등을 겪으며 힘든 시기를 보냈다.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해 퇴임 시까지도 낙하산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산업은행 노동조합은 또 다시 이어진 낙하산 인사 논란에 혀를 내두르고 있다. 금융위원회의 무능력한 인사 시스템에 한계를 느낀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산업은행은 기업 구조조정, 비금융 계열사 매각 등 굵직한 현안들을 다루고 있다. 특히 기업 구조조정은 실물경제와 연결되는 만큼 산업은행이 당면한 과제 중 전문성을 가장 필요로 하는 분야다.

이 때문에 산업은행 수장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그 어느 자리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가 이뤄져야 하는 곳이다. 산업은행 노조가 민간 금융사만 거친 이 회장에 대해 자격을 입증하라고 요구하는 것도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금융정책기관의 수장은 금융위원회의 임명제청을 통해 청와대가 최종 결정한다. 이 같이 중요한 자리가 박 대통령의 '보은 인사'로 채워져서는 안 된다. 정책금융 전문가로서의 자질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 인물에 대한 공정한 인사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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