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은행수신액 106조원 증가…투자심리 위축으로 투자처 못 찾은 단기자금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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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1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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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지난해 시중 은행 수신 잔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현재 은행의 전체 수신 잔액은 1391조원을 기록하며 1년 동안 106조7000억원 증가했다.

연간 증가액은 2014년(67조원)보다 59.3%(39조7000억원) 많다.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2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이다. 종전에 최대 증가 기록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104조3000억원이었다.'

이 통계는 은행 간 거래와 중앙정부, 비거주자 예금을 제외한 수치이며, 2014년 말 한국산업은행과 한국정책금융공사의 합병 등 기관 간 합병 및 분사에 따른 은행채 편입 효과를 뺐다.

실세요구불예금은 지난해 12월 말 현재 141조5000억원으로 1년 사이 33조3000억원 늘었다. 실세요구불예금은 예금주가 요구하면 은행이 즉시 지급해야 하는 예금을 말한다.

2014년 증가액 12조2000억원의 3배에 가까운 규모다. 저축성예금 중 기업자유예금 등 수시입출식예금은 지난해 58조7000억원 늘었다. 증가 폭이 전년 38조원에서 크게 확대된 것이다.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증권(RP) 등 단기시장성 수신은 2014년에는 7조9000억원 줄었지만 지난해에는 10조2000억원 늘면서 증가세로 바뀌었다.

반면 일정기간 은행에 돈을 맡기는 정기예금 수신은 작년 말 잔액이 549조원으로 1년 사이 8조2000억원 줄었다. 지난 2014년에 13조2000억원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정기예금의 인기가 한풀 꺽인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가계와 기업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은의 기준금리가 연 1.5%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이자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탓이다. 게다가 지난해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등에 따른 경기 전망의 불확실성도 가계와 기업의 투자심리를 냉각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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