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전 세계가 15일 재개장하는 중국 증시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춘제(春節·설) 연휴 기간에 중국 증시가 휴장한 사이 전 세계 주식시장이 급락하면서 요동을 쳤기 때문이다.
중국 증시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홍콩 증시의 H지수는 앞서 11∼12일 이틀간 7% 이상 폭락하며 2009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최근의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의 근원에는 중국 경제의 성장둔화와 위안화 절하에 대한 우려가 자리잡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중국경제는 이미 2010년부터 성장세가 주춤해지면서 작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6.9%에 머물렀다. 25년만에 최저치다. 중국의 성장률은 여전히 신흥국가에 비해 높지만 둔화 자체가 초래하는 여파가 심각하다. 일각에서는 미국경제, 나아가 세계경제 퇴조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게다가 지난 1월 중국증시의 혼란은 성장률 둔화와 함께 위안화 환율정책의 불확정성 때문으로 풀이됐지만 중국 증시가 쉰 지난 한 주간 유럽 은행의 불건전성 문제, 각국 중앙은행의 부양책에 대한 회의감 등 또다른 악재가 쏟아졌다.
자오상(招商)증권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란 여파가 춘제 이후 개장될 중국 증시의 분위기에 순환적으로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며 "중국 증시 안팎의 악재는 투자심리를 회복시켜 장외자금 유입을 통해 매수세를 받쳐주기에는 무리"라고 말했다. 자오상증권은 이어 "세계 금융시장의 추세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도 많아서 중국 증시가 바닥을 다져가는 과정을 한층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시장에 대해 낙관하는 주장도 적지 않다. 지난 1월 폭락장을 거쳐 2월초 힘겹게 반등에 성공했던 만큼 춘제 휴장기간이 지난 다음에도 반등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유럽 시장의 혼란이 주로 금융업종에서 촉발됐는데 중국 증시의 '블루칩'인 16개 상장 은행이 흔들릴 경우 중국 정부당국이 강력한 지원책으로 진화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선완훙위안(申万宏源) 증권은 "1991년부터 2015년까지 25년간 중국의 2월 증시가 하락했던 것은 6개 연도 밖에 없다"며 "2월 하반기에 상하이지수는 바닥을 다지면서 2,600∼2,900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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