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제2회 '한성준예술상' 수상자로 국수호(68) 디딤무용단 예술감독이 선정됐다.
춤자료관 연낙재(관장 성기숙)와 한국춤문화유산기념사업회는 근대 전통무악의 거장 한성준(1874~1941) 선생의 예술적 업적과 춤정신을 기리기 위해 2014년 제정된 한성준예술상 제2회 수상자로 한국춤의 대명사 국수호(68) 디딤무용단 예술감독을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한성준 선생은 충남 홍성의 세습무가 출신으로 8세 때 춤과 장단, 줄타기 등 민속예능을 익히고 내포 일대에서 활동하다가 서울무대에 입성해 당대 최고의 명고수로 명성을 얻었다. 판소리 명창들과 전국을 순회하며 왕성한 활동을 펼쳤고 경성방송국 최다 출연자 중 한 명이었으며, 국악명인들의 북반주로 유성기음반 취입에 참여하는 등 전통음악의 보급과 확대에 크게 공헌하였다.
특히 그가 창안한 승무, 태평무, 살풀이춤 등은 한국 전통춤의 최고 백미로 손꼽힌다. 그의 문하에서 한영숙⋅강선영⋅김천흥⋅이동안 등 기라성 같은 전통춤꾼이 배출됐으며, 신무용가 최승희⋅조택원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제2회 한성준예술상 심사위원회(위원장 배정혜 전 국립무용단 예술감독)는 국 씨를 선정한 데 대해 "한국춤의 언어로 순수 예술성과 대중성을 표방한 창작 작업을 통해 한국적, 더 나아가 동양적 춤 소재의 개발과 우리다운 극장춤의 양식화 및 공연미학을 구축하는 데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 또 한성준 이후 조택원, 송범으로 이어지는 한국 남성무용예술가의 뚜렷한 존재상을 정립하는데 기여한 업적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한성준예술상은 전통춤의 보존 계승에 기여한 무용가, 한국 춤의 예술미학적 발전에 기여한 창작무용가를 비롯, 전통가무악 분야 연구업적이 뛰어난 학자·해외 한민족무용가 중 탁월한 업적을 남긴 인물을 대상으로 매년 1명을 선정·시상한다. 수상자에게는 다음 해 대한민국전통무용제전에서의 단독 공연기회를 부여하고, 기록화의 일환으로 '무용가론집'을 발간·증정한다. 지난 해 제1회 한성준예술상은 한국창작춤의 대모 김매자 창무예술원 이사장이 수상했다.
이번 한성준예술상 시상식은 오는 2월 24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프레스클럽에서 열린다. 시상은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이 맡고, 문화예술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문의 02-741-2808)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