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일주일 간의 기나긴 춘제(春節·음력 설) 연휴가 막을 내렸다. 중국인들에게 춘제란 몇 달 치 월급을 쏟아부을 정도로 축제와 다름 없는 명절이다. 중국 경기 둔화 속에서도 춘제 때만큼은 중국인들의 지갑이 활짝 열리며 엄청난 경제 효과를 창출한다. 올해 중국인의 춘제 소비를 숫자로 알아보자.
▲7540억 위안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춘제 연휴기간인 7일부터 13일까지 전국 소매·요식업 판매액이 7540억 위안(약 140조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2% 늘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증가율인 11%보다 더 늘어난 수준이다. 이로써 중국 경기침체 등 영향으로 4년 연속 이어온 춘제 소비증가 둔화세에 마침표를 찍었다.
▲30억1400만 위안
춘제 기간에 문화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는 중국인들이 큰 폭으로 늘었다. 중국 엔터테인먼트 컨설팅 기업 엔트그룹에 따르면 춘제 연휴 중국 국내 박스오피스 수입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65.8% 늘어난 30억1400만 위안(약 5935억 위안)에 달했다. 총 139만2500차례 영화가 상영되고 관객 수가 8258만5700명에 달했다. 저우싱츠(周星馳) 감독의 신작 '미인어'가 관객점유율 48%, 박스오피스수입 14억6999만 위안으로 흥행돌풍을 일으켰다.
▲1000만 건
춘제 연휴 온라인쇼핑이 활황을 띠면서 택배업체들도 쾌재를 불렀다. 국가우정국에 따르면 6일부터 12일까지 전국 택배량은 1000만 건을 돌파, 전년 같은 기간보다 25% 늘었다. 게다가 올해는 14일 밸런타인 데이까지 춘제 연휴와 겹치며 온라인 쇼핑 열기는 한층 더 고조됐다.
▲600만 명
중국 최대 온라인여행사이트 시트립은 춘제 연휴기간 해외 여행을 떠난 중국인 수가 전년 동비대비 약 10% 늘어난 600만명에 달해 사상 최고치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방문한 국가는 태국, 일본, 한국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인들의 소비 형태가 단순한 쇼핑에서 온천 미용 일본 전통복장 체험 등 문화체험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춘제 연휴기간 중국 국내 관광객 수는 3억 명을 돌파, 총 137억9000만 위안(약 2조5600억원) 어치 관광수입을 창출했다.
▲321억 건
올 춘제 연휴기간 중국인 5억1600만 명이 모바일 메신저 위챗을 통해 모두 321억 건의 모바일 훙바오(紅包 세뱃돈)을 주고받았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배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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