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알리바바와 SM, 차이나머니 '한류'도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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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15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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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 알리바바 회장[사진=신화사 제공]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세계로 뻗어가는 한류, 중국을 넘어 세계를 넘보는 중국 IT 거두의 무서운 질주. 세계가 주목하는 두 가지 물결이 ‘협력’이라는 교차점을 만났다.

지난 11일 중국 창업신화의 주인공 마윈 회장이 이끄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와 HOT, 동방신기, 소녀시대, 엑소 등 세계적인 아이돌을 배출한 SM엔터테인먼트가 손을 잡은 것. 알리바바는 총 355억원을 투자해 SM 지분 4%를 얻고 SM은 알리바바 산하의 중국 온라인 동영상업체 유쿠-투더우 등을 통해 중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포부다.

최근 중국 기업의 한류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중국 대형 가전 할인마트 체인 쑤닝(蘇寧)그룹은 FNC엔터테인먼트에 무려 55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한류스타 김수현이 열연했던 '프로듀사' 제작사 초록뱀도 중국 미디어기업 DMG에 수 백억원 투자를 받았고 상하이시 소속 국영 투자회사 ISPC가 음원사이트 소리바다를 100억원에 인수했다. 

한-중 양국 기업이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손을 잡았다는 소식은 분명 축하할 만한 일이다. 중국 시장에 제대로 뿌리를 내려 시장을 확대하고 기업 자체 몸집을 키워 세계시장으로 뻗어나가기 위해서도 파트너와 거액의 투자금 확보는 반드시 필요하다.  

또, 차이나머니가 한류와 한국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주목했다는 것은 그만큼 '한류'가 잘 나가고 있다는 방증으로 반갑다. 

하지만 ‘한류 열풍’이라는 화려함 속에 엄습해오는 그림자가 두렵다. 중국의 동반자가 한류의 주도권을 빼앗고 ‘한류' 그 자체를 흔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때문이다. 중국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시장 내 중국 기업의 입김이 거세져 국내 기업 경쟁력이 오히려 약화될 수 있다.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의 중국 자체 실력도 날로 강해져 위협적이다.

협력은 기쁜 일이다. 하지만 어제의 '파트너'가 내일의 '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 나를 알고 적을 알면 위태롭지 않다)'라고 했다. 손을 잡았다고 긴장의 끈을 놓아서도, 제대로 알고 대처하려는 노력을 멈춰서도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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