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춘제 '생선요리 3종류 185만원', 관광객·소비 늘자 바가지 또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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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15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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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춘제 연휴 국내 관광객, 소비규모 두 자릿 수 급증

중국 춘제 연휴 하얼빈의 한 식당에서 황어요리가 300g당 398위안에 판매됐다 .
 

춘제 연휴 하얼빈을 방문한 관광객 천씨가 공개한 '기가 막힌' 영수증. [사진=바이두]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지난해 국경절 연휴 '금값 새우' 논란에 이어 올해 중국 춘제(春節 음력설) 연휴에는 '금값 생선'이 등장하며 또 다시 관광지 바가지 논란이 도마에 올랐다.

신경보(新京報)는 설날 다음날인 지난 9일 연휴를 맞아 헤이룽장(黑龍江)성의 하얼빈을 찾은 한 관광객이 20명 단체 관광객 한끼 식사비가 1만 위안(약 185만원)이 넘은 영수증을 공개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고 15일 보도했다.

중국 남부 장쑤(江蘇)성 창저우(常州)에 살고 있는 천(陳) 모씨는 춘제 연휴를 맞아 동북지역 하얼빈 단체관광에 나섰다. 여행 중에 한 식당을 방문했다가 된통 바가지를 쓰고 거액을 물게되면서 관광객과 업주 측이 몸싸움까지 벌어졌다는 설명이다.

천 씨는 "세가지 종류의 생선요리와 간단한 채소요리를 20명이 나눠 먹었는데 가격이 1만 위안이 넘게 나왔다"며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영수증을 살펴보니 세가지 종류의 생선요리 가격은 1근(300g)당 가격으로 매겨져 거액이 책정됐다. 그 중에서도 잉어류인 황어 요리가격은 300g 당 398위안(약 7만4000원)으로 총 4.3kg을 먹어 요리 하나 가격이 5700위안을 웃돌았다. 나머지 두 생선요리도 300g당 가격이 298위안 수준으로 20명 한끼 가격이 총 1만302위안(약 192만원)에 달했다.

이는 1인당 한끼 비용이 510위안(약 9만5000원)이 넘는 셈으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중국 32개 주요도시 근로자 평균 월급이 6700위안(약 125만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엄청난 가격이다.

신경보는 해당 요리의 평소 판매가격은 300g당 80~100위안 정도로 해당 식당이 춘제 연휴를 맞아 가격을 3배 이상 올려 관광객 주머니를 털려는 악덕 행위를 벌였다고 꼬집었다. 심지어 먹은 양을 다소 불리는 방법으로 가격을 높여 몸싸움이 벌어졌다고 천 씨는 설명했다.

최근 중국에서는 '황금연휴'로 불리는 춘제, 국경절 등에 관광객이 빠르게 늘어나고 이들의 소비력이 커지면서 이를 노리는 각종 바가지, 사기 행위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국경절에는 새우 한 접시 당 무려 27만원을 받은 산둥성 칭다오의 해산물 요리집의 행태가 폭로돼 누리꾼의 거센 비난을 받기도 했다. 

중국 경기 하방압력이 가시지 않고 있지만 올해 춘제 연휴에 관광을 선택한 중국인과 소비규모는 급증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일주일간 중국 전역의 소매판매와 요식업 매출액은 총 7540억 위안(약 140조2600억원)으로 지난해 춘제 대비 무려 11.2%가 늘었다.

중국 각지를 찾은 방문객은 연인원 3억200만명으로 전년 대비 15.6% 급증했으며 관광지 수입도 지난해 춘제 대비 16.3%늘어난 3651억 위안을 기록했다. 1인당 평균 소비액은 3054위안(약 65만2000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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