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고에 뜨는 자동차주 부정적 전망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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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15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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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자동차주가 엔화 강세 덕에 약세장에서 나홀로 강세를 기록하고 있으나, 엔고가 되레 글로벌 경기 둔화와 저유가로 심화되고 있는 만큼 자동차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물론 국내 기업 입장에서 엔고가 일본 업체 대비 가격경쟁력을 높여주는 면은 긍정적이지만, 낙관하기 어려운 세계 경기를 감안할 때 반드시 호재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주가는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일제히 급등했다. 현대차가 4.58% 오르며 13만7000원에 마감했다. 기아차는 무려 6.43% 상승해 4만6350원을 기록했고, 현대모비스도 4.78% 오르며 25만2000원까지 뛰었다. 이에 비해 같은 날 코스피는 1.41% 하락했다.

자동차주가 급등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로는 엔화 강세가 꼽힌다.

원·엔환율은 지난 11일 100엔당 1077.90원으로 최고치를 찍었고, 다음 날에도 장중 1077.98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엔화강세로 인해 일본 자동차 3사(도요타, 혼다, 닛산)의 환관련 이익은 3년 만에 손실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3사 합산 환관련 손실은 순이익의 2.8%를 차지했다. 반면 국내 자동차 업체의 주가가 오를 것이란 기대는 높아지고 있다.

원·엔 환율 상승이 단기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없겠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 업체 대비 경쟁력을 높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엔 환율 상승의 특징은 자동차, 보험, 비철 등 전통적인 강세종목과 더불어 철강, 조선, 정보기술(IT) 등 수출주로 수혜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최근 엔화 강세의 배경을 따져보면 긍정적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엔화 강세 현상은 현대·기아차에게 부정적"이라며 "저유가와 글로벌 경기불안 속에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엔화 강세를 유발하고 있어 자동차 수요 둔화가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대기아차의 주가가 구조적인 반등을 보이기 위해서는 유가와 환율 환경의 개선이 필요하다"며 "다만 자동차주에 대한 트레이딩 차원에서의 접근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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