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임의택 기자 =국내 중형차시장에 ‘다운사이징’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시장 규모가 확대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르노삼성은 지난 1일부터 사전계약을 받은 SM6가 12일 만에 5000대 실적을 돌파했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1.6ℓ TCe 가솔린 터보 모델이다. 이 차에 얹은 엔진은 SM5 TCe에 이미 선보인 바 있으나 SM6에서 비로소 빛을 발하고 있다.
SM5 TCe가 등장한 이후 현대차 신형 쏘나타와 기아 신형 K5에도 1.6ℓ 가솔린 터보가 등장했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판매비중이 크지 않았다. 그러다 SM6 1.6 TCe의 등장 이후 다시금 이 배기량의 차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오는 6월 부산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일 쉐보레 신형 말리부는 한 술 더 떠 1.5ℓ 가솔린 터보 엔진을 얹는다. 국산 중형차 가운데 유일한 1.5ℓ 가솔린 모델이다.
국내 중형차시장에는 1980년대에 현대차 스텔라 1.5와 대우 로얄 듀크 1.5가 나온 이후 1.5ℓ 모델이 사라졌다. 배기량 1.5ℓ를 기준으로 바뀌는 당시 자동차 세제에 억지로 맞춘 모델이어서 힘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았고, 이후 배기량 기준이 1.6ℓ로 바뀌며 자연스럽게 없어졌다.
이번에 쉐보레가 선보이는 신형 말리부 1.5는 개념이 조금 다르다. 기술의 발전 덕에 1.5ℓ 배기량으로 163마력의 최고출력을 낼 수 있고, 미국 기준으로 도심 11.6㎞/ℓ, 고속도로 15.8㎞/ℓ의 연비를 나타낸다.
르노삼성도 이런 추세에 부응해 올해 중반 SM6 1.5ℓ dCi 디젤 모델을 출시한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제원은 공개할 수 없는 상황이고 정확한 출시시기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SM6의 쌍둥이 모델인 르노 탈리스만은 1.5ℓ dCi가 110마력과 130마력 두 가지이고, 1.6ℓ dCi 160마력 모델까지 갖추고 있다.
그동안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중형차는 2.0ℓ, 준중형차는 1.6ℓ라는 고정관념이 존재해왔다. 그러나 최근 다운사이징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런 개념도 서서히 바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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