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용표 장관 "증거자료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와전돼"…말 뒤집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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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1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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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용표 통일부장관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개성공단 폐쇄 관련 개성공단기업협회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15일 개성공단 자금이 핵과 미사일 개발에 유입된 정황이 있다고 한 발언에 대해 "자금이 들어간 증거자료를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와전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관련 자료가 있다'고 발언한 것은 관련 우려를 강조하기 위함이었을 뿐 증거자료를 의미한 것이 아니라는 취지의 발언으로, 사실상 종전 자신의 발언을 뒤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홍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 긴급 현안보고에서 "자금 유입의 증거를 제시하라"는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의 질의에 "여러 경로를 통해서 보니까 개성공단에 들어가는 자금의 70% 정도가 당 서기실, 39호실로 들어간다고 생각하고, 그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말한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홍 장관은 "이에 대한 해명이 빨리 나오지 않다 보니 주장에 대한 증거자료가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며 "제가 근거 자료를 공개하기 힘들다고 한 적도 없다. 설명이 충분치 못해 오해와 논란이 생겼는데 국민과 외통위원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홍 장관은 "증거자료가 있다고 말한 것은 아니라는 말이냐"는 새누리당 소속 나경원 외통위원장의 재차 확인하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했다.

홍 장관은 "개성공단 전면 중단과 그 이후 말씀드린 부분은 기본적으로 상황의 엄중성과 국가의 안위, 국민의 안전을 위해 필요한 조치이고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로 말씀드린 것"이라며 "진의를 알아달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개성공단 전면 중단 입장 발표부터 지금까지 쏟아져나온 여러 의혹에 대해 분명한 해명을 하지 못한 채 '오해와 와전'으로 일축해 논란은 오히려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홍 장관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개성공단을 통해 유입된 자금이 북한 핵과 장거리 미사일 개발에 사용됐다는 의혹에 대해 "개성공단 임금 등 현금이 대량살상무기에 사용된다는 우려는 여러 측에서 있었다. 지금 이 자리에서 모든 것을 다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여러 가지 관련 자료도 정부는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홍 장관은 14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개성공단으로 유입된 돈의 70%가 당 서기실에 상납되고, 서기실이나 39호실로 들어간 돈은 핵이나 미사일에 쓰이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더민주를 포함한 야당은 "(자금 유입이) 사실이라면 한국 정부가 안보리 결의안을 위반한 것임을 자백한 것이며, 사실이 아니라면 장관이 책임을 져야 한다"며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한편, 이날 외통위 전체회의는 초반부터 홍 장관의 발언에 대한 정확한 해명을 위해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해야 한다는 야당 의원들의 요구로 여야 간 날선 대치상황이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은 "근거 자료를 공개하기 힘들다고 (홍 장관이) 말했는데 과연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국민들이 납득하겠나"라며 "이 문제로 국론이 분열되고 정치갈등이 이어져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회법 등에 따라 당연히 국회에서는 밝혀야 한다. (공개적으로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사전에 밝힌 바 있으니) 비공개로 전환해 확인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하지만 외통위 새누리당 간사인 심윤조 의원은 "굳이 외통위가 이 문제로 비공개로 전환할 필요가 있느냐"며 "비공개 회의 결과가 어떻게 언론 등에 전파되는지 우리는 알고 있다. 굳이 비공개할 필요는 없다"며 반대했다.

홍 장관은 이에 대해 "앞서 말했듯, 상황의 엄중성을 감안해 제가 알고 있는 모든 내용을 말씀드린 것이다. (비공개로 전환하더라도) 이에 대해 더이상 말씀드릴 수 있는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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