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외식업계에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국내 외식문화를 이끌었던 패밀리 레스토랑과 서양식 샐러드바의 자리를 한식뷔페가 이어가는 것이다.
서양음식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제철·국산 재료에 대한 이미지가 인기를 얻은 덕분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은 지난 2013년 계절밥상을 3개 매장으로 시작한 후 현재 34개를 운영하고 있다. 반면 빕스는 지난해(93개)보다 하나 줄어든 92개를 유지하고 있다.
이랜드가 2014년 출범한 한식뷔페 자연별곡은 현재 매장이 51개로 증가했다. 하지만 샐러드바 애슐리의 매장은 2014년 155개에서 141개로 줄었다.
서양식 메뉴의 쇠퇴 현상은 패밀리레스토랑에서 더 확연하게 나타난다.
1990년대 처음 국내에 선보여 한때 외식계를 이끌던 아웃백, 티지아이, 마르세 등의 상표는 현재 국내시장에서 거의 모습을 감추거나 아예 사업을 접었다.
1997년 한국에 진출해 2002년 국내 패밀리 레스토랑 점포 수 1위에 올랐던 아웃백은 2014년 109개 매장을 정점으로 급격히 쇠락해 현재 80개 매장만을 유지하고 있다. 1991년 국내 시장에 진출한 티지아이는 현재 운영주체인 롯데그룹 계열의 일부 백화점과 마트 등에서만 유지되고 있다.
반면 한식뷔페는 후발주자들의 진출이 활발하다.
신세계푸드는 2014년 10월 올반을 출범, 매장은 첫해에 2개에서 현재 13개로 늘어났다. 인기메뉴인 양념 갈비와 불고기 등 일부 제품은 가정간편식(HMR) 제품으로 출시됐다.
업계에서는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서양식 뷔페가 한식 뷔페에 밀리게 됐다고 분석했다.
업체 관계자는 "건강한 메뉴와 저렴한 가격이 더해져 한식뷔페의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높은 연령대의 고객도 끌어안을 수 있어 경기 침체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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