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경기 둔화에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애플이 드디어 '애플페이'로 중국 시장 확대를 위한 승부수를 던진다.
증권시보망(證券時報網)은 애플이 광파(廣發), 건설은행 등과 손을 잡고 오는 18일 새벽 5시(현지시간) 애플페이를 중국에 출시한다고 15일 보도했다.
이로써 중국은 아시아 최초, 세계 5번째 애플페이 출시국이 된다. 현재 애플페이 서비스는 미국과 영국, 호주와 캐나다에서만 제공되고 있다.
애플페이 서비스 제공협력을 약속한 중국 국내 은행은 중국, 공상, 건설, 농업은행은 물론 초상(招商), 민생, 광파은행 등 총 15곳이다. 각 은행 신용카드 파트너사인 유니온페이와도 손을 잡고 중국 소비자가 언제 어디서나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애플은 지난 2014년 10월 미국서 처음으로 애플페이를 선보인 후 서서히 세계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애플페이는 지문인식센서 터치 ID와 근거리 무선통신(NFC) 등을 활용한 결제 서비스로 신용카드 정보를 iPhone이나 iPad 등에 저장하면 스마트 단말기만으로 쉽게 결제가 가능하다.
애플페이 중국 출시의 빠른 추진은 시장 확대와 실적 개선을 위한 노림수로 해석됐다.
최근 글로벌, 특히 중국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애플의 실적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지난달 말 공개한 2016년 회계년도 1분기(지난해 10~12월) 아이폰 판매량은 748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에 그쳤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7546만대를 밑돈 수준이다. 올 1~3월 매출도 시장 기대치 555억 달러에 크게 못미치는 500~530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중국 국내에서는 애플페이가 중국 시장 내 입지를 구축, 파이를 키우는 길은 험난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쏠리고 있다.
중국 제3자 결제서비스 시장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알리페이(支付寶 즈푸바오)가 장악하고 있다는 점이 그 근거로 거론됐다. 이미 알리페이에 익숙한 중국 소비자에게 완전히 다른 개념의 결제시스템인 애플페이는 낯설고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애플페이가 '신용카드처럼 쓰는 스마트폰'이라면 알리페이는 특정 계좌에 일정금액을 충전해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결제서비스로 차이가 크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알리페이 시장 점유율은 82%에 육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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