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케이탑리츠 이사회는 일본 다이와하우스공업을 상대로 3자배정 유상증자를 약 33억원 규모로 실시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다이와하우스에 배정되는 유상증자 신주는 300만주로, 케이탑리츠에서 지금까지 발행한 주식(2710만5000주) 대비 약 9%에 해당한다. 1주당 가격은 1100원으로, 전일 기준 케이탑리츠 주가인 1080원 대비 2% 가까이 할증돼 있다.
이번 유상증자에는 다이와하우스뿐 아니라 국내 AJ그룹도 약 30억원 규모로 참여한다. AJ파크가 160만주, AJ네트웍스가 110만주를 배정 받는다.
케이탑리츠 관계자는 "다이와하우스가 우리와 손을 잡고, 국내 도심형 임대주택시장에 진출하기로 했다"며 "이번 유상증자 참여는 단순 업무제휴를 넘어, 미래 발전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임대주택사업자인 다이와하우스는 1955년 설립돼 60년 업력을 보유하고 있다. 다이와하우스는 현재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1부에 속해 있는 상장사다. 우리 코스피와 유사한 1부 시장은 우량주 위주로만 상장돼 있다.
다이와하우스 자산 규모는 2015년 3월 기준 3조210억엔을 기록했다. 같은 해 매출은 2조8100억엔에 이르렀다.
다이와하우스는 이번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한국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이 회사는 임대주택사업을 위한 토지 매입부터 시행, 시공, 분양까지 모든 과정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런 과정에서 케이탑리츠는 건물을 지을 토지 선정과 임대 마케팅, 건물 관리를 맡는다.
다이와하우스는 중국 상하이, 대만 타이페이, 말레이시아 조호루바루,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태국 방콕, 필리핀 마닐라를 비롯해 아시아 곳곳에 진출해 있다. 이뿐 아니라 미국 텍사스주에서도 임대주택사업, 고급 고층맨션 개발에 들어갔다.
케이탑리츠 관계자는 "통상 할인된 가격으로 3자배정 유상증자가 실시되는 것과 달리 우리 회사는 할증 방식으로 신규 자본을 유치하게 됐다"며 "회사 가치를 높게 평가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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