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늘이 뽑은 별별 명장면] ‘좋아해줘’ 가는 날이 장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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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16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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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배우가 기억하는 작품 속 최고의 명장면은 무엇일까? 배우의 입장, 관객의 입장에서 고른 명장면을 씹고, 뜯고, 맛본다. ‘별별 명장면’은 배우가 기억하는 특별한 에피소드 및 작품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코너다. 20번째 타자는 영화 ‘좋아해줘’(감독 박현진·제작 리양필름㈜ ㈜JK필름·제공 배급 CJ엔터테인먼트)의 주인공 배우 강하늘이다.

SNS로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현시대의 트렌드와 로맨스를 결합한 이야기를 담은 ‘좋아해줘’에서 강하늘은 청각장애를 가진 작곡가 ‘연애 하수’ 이수호 역을 맡았다.

수호는 청각장애를 가졌지만 구화를 통해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지 않는다. 하지만 청각장애를 가졌다는 콤플렉스(와 눈치 없는 성격) 때문에 훈훈한 외모와 성격에도 제대로 된 연애 한 번 해보지 못한 상황. 서툰 모태 솔로남 수호는 자신과 반대되는 매력의 소유자 나연(이솜 분)에게 첫눈에 반했고 설레는 첫사랑을 시작한다.

강하늘은 장애를 가진 수호 역에 대한 고민을 드러냈다. “선택에 있어서 주저한 적도 있지만 도전해보고 싶었던 마음이 크다”는 그는 장애를 가진 역할에 대한 굴레에 갇히고 말았다. “장애라는 부분에 포커스가 맞춰졌고 다큐멘터리를 보며 인물을 자세히 살폈던 것”이 오히려 영화에는 마이너스로 작용했다. “멜로의 느낌이 나지 않고 휴먼드라마처럼 표현이 된 것”이다. 그는 옴니버스인 영화의 특성상 다른 배우들과의 연기 톤도 맞춰야 했고 자신이 해석한 수호를 다른 방식으로 해석하기로 했다.

“구화를 하는 것도 너무 진짜 같이 하면 이상하더라고요. 연기 톤이 확 달라져서요. 수호의 초기 설정은 중학교 1학년 때 사고를 당해 청력을 잃은 인물이었는데 너무 어릴 적에 청력을 잃으면 발음도 어눌해지고 저만 집중될까봐 조금씩 설정을 바꿨어요. 감독님께는 고등학교 1학년 때로 설정하는 건 어떻겠냐고 제안하기도 했었죠.”

박현진 감독도 애를 먹었던 수호 캐릭터는 촬영장에서도 배우들을 난감하게 했다. 수호가 청각장애를 가졌다는 것을 나연에게 들키는 장면인 일명 ‘짜장면 신’은 통제 불가한 대학로에서 촬영되었고 박 감독이며 출연 배우들까지 ‘멘붕’에 빠지게 했다.

“짜장면 배달 오토바이에 치여서 청각장애를 앓고 있다는 걸 들키게 되는데 그 장면이 대학로에서 찍은 거거든요. 원래 대학로는 촬영 허가를 잘 안 내줘요. 어렵게 허가를 받았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마로니에 공원 앞에서 축제를 하는 거예요. 밴드랑 아이돌 그룹이 와서 정말 북적북적했어요. 그래서 결국 그 신은 처음부터 끝까지 후시녹음을 했었죠. 현장 녹음을 할 수가 없었거든요. 후시녹음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어쩔 수 없었어요.”

한편 강하늘의 고군분투가 담긴 ‘짜장면 신’은 영화 ‘좋아해줘’에서 확인할 수 있다. 2월 1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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