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펀드시장에서 브릭스펀드 운용 규모는 이 펀드 개념을 처음 도입한 2001년 이후 한때 470억달러까지 불어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90% 가까이 감소한 56억달러로 줄었다.
신흥국의 성장 속도 둔화와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가 폭락으로 투자 매력이 급속도로 줄어든 탓이다.
실제 지난해 12월 철광석 가격은 톤당 40달러로 2011년(169달러) 대비 76% 하락했다. 원료탄 가격도 같은 해 톤당 76달러를 기록하며 최고가였던 2008년(328달러)보다 76%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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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펀드시장에서도 한때 14조원을 넘어섰던 브릭스펀드 순자산은 8286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브릭스 펀드가 포함된 신흥국주식펀드의 1년, 3년 수익률은 각각 -22.1%, -26.9%로, 같은 기간 해외펀드 수익률인 -14.7%, -7.7%에 비해 더 저조하다.
이런 이유로 정보기술(IT) 강국을 중심으로 한 틱스가 새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머징펀드에서 틱스 4개국의 평균 투자비중은 2012년 말 35%였지만, 지난해 말에는 50%로 크게 증가했다.
불과 3년 만에 평균 투자 비중이 15%포인트 늘어난 것은 놀라운 변화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반면 브라질과 러시아의 투자 비중은 같은 시기 22%에서 11%로 반토막이 났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신흥국펀드에서 두 국가의 비중은 축소될 전망"이라며 "특히 신생아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바이러스의 유행은 브라질에 대한 리스크를 더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틱스 4개국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펀드에서도 평균 투자 비중이 58%에 이르고 있다.
김후정 연구원은 "틱스 4개국의 투자 스토리가 좀 더 강력해진다면, 아시아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현재 수준보다 더 늘어날 것"이라며 "2000년대 중국의 부상으로 소외받았던 우리나라 역시 투자자들의 인식 변화에 따라 수급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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