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매출 1000억원' 메가 브랜드 육성에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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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1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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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삼성물산 패션부문]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패션업계가 매출액 1000억원이 넘는 '메가 브랜드' 육성에 안감힘을 쏟고 있다. 패션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들면서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하는 '모험' 대신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브랜드를 키워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겠다는 복안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을 비롯해 한섬과 LF 등 패션 대기업을 중심으로 '간판 브랜드'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

한섬은 지난해 처음으로 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자사 브랜드 '시스템'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백화점에서만 운영하던 시스템 매장을 가두점으로 확대하고 브랜드 볼륨화에도 나선다. 20~30대 여성이 주타깃으로 프리미엄 매장과 액세서리 전문 매장을 세분화하고, 기능성을 접목시킨 새로운 서브라인을 개발하는 등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그동안 한섬은 자사 총매출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타임' 외에는 매출 비중을 높인 브랜드가 없었다. 하지만 최근 '타임'과 '시스템'뿐 아니라 '마인', '덱케' 등도 브랜드력을 갖춰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여성복 브랜드 '구호'의 성장도 눈에 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13% 성장하며 900억여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무난히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측은 '구호' 고유의 미니멀리즘과 구조적인 실루엣의 헤리티지를 업그레이드하고 재해석한 '에딧라인'을 출시, 젊은 감성을 덧입힌다는 계획이다. 에딧라인 내 모든 재킷과 코트·원피스·팬츠·스커트와 매치가 가능해 활용도가 높다.
 

[사진제공=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톰보이' 역시 지난해 당초 목표한 830억원을 초과 달성하며, 1000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 브랜드는 법정관리를 받으면서 적자를 내던 회사였지만, 2011년 신세계인터내셔날 인수 이후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브랜드 특유의 오버사이즈 디자인과 다양한 소재를 활용한 코트를 대거 선보이며 코트 매출을 지난해보다 130% 이상 끌어올렸다. 차별화된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 정책이 통했다는 반응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핸드백 브랜드 '쿠론'도 수년 내 메가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해 매출 730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8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패션업계는 장기화된 경기 침체로 공격적인 사업 확장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곳이 많아졌다"며 "조직 안정화를 꾀하면서 메가 브랜드 육성에 공을 들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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