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물자원관은 원로 생물학자가 기증한 생물학 관련 귀중본 54권을 전자책으로 제작해 17일부터 자원관 누리집(www.nibr.go.kr) 생물다양성 이북(E-book) 코너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 2007년 3월 개관 이후 현재까지 고(故)전의식(전 한국식물연구회 회장), 이우철(강원대 명예교수), 고(故)김윤식(전 고려대 교수) 등 원로 생물학자 12명에게 단행본, 별쇄본, 학술지 등 1만8000여권 생물학 관련 귀중본을 기증받았다.
이중 저작재산권이 만료된 54권을 전자책으로 우선 제작했다. 54권에는 우리나라 자생 동·식물을 최초로 기록한 문헌들이 다수 포함됐으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우리나라 나비 연구에 지대한 공헌을 한 석주명의 ‘조선나비이름 유래기(1947)’다.
과거 조선 시대에 노랑나비, 흰나비, 범나비 밖에 없었던 우리나라 나비 이름은 석주명의 저서를 통해 더욱 풍부해졌다.
전의식, 이우철 원로 학자가 기증한 일본 식물학자 나카이 다케노신의 ‘플로라 코리아나(Flora Koreana I_1909, II_1911)’도 눈여겨 볼만 하다. 1909년과 1911년에 발간된 이 책 2권은 우리나라 식물에 대한 현황을 최초로 기록한 목록집으로 1971종 식물 정보가 수록돼 있다.
금강초롱꽃, 자주꿩의다리, 좀비비추 등 우리나라 고유종이 최초로 기록됐으며 이 책 원본 2권을 모두 소장하고 전자책으로 제작한 기관은 국립생물자원관이 유일하다.
이 밖에 조선생물학회가 1949년에 발간한 조선생물명집과 1927년부터 1942년까지 조선박물학회가 발간한 학술지 4~34호도 근대 우리나라 생물 연구 발자취를 알 수 있는 귀중한 문헌이다.
권군상 국립생물자원관 운영관리과장은 “이번에 전자책으로 제작된 문헌은 누구나 이용 가능한 공유저작물”이라며 “이번 문헌들이 자생생물 연구 기초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며 앞으로도 우리나라 자생 생물에 관련된 문헌을 전자책으로 계속 제작해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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