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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측만증 초기 대응 필수]
아주경제 김진오 기자 = 척추는 목과 등, 허리, 엉덩이, 꼬리 부분에 이르기까지 주요 골격을 유지하도록 하는 뼈를 말한다. 앞에서 봤을 때 일자형태를, 옆면에서 봤을 때 S형태를 이루고 있는 것이 정상적인 척추의 모양이다. 하지만 척추측만증은 정면에서 봤을 때 척추가 S자 형태로 곡선이 변형되어 척추 특정 부위에 충격과 하중이 집중되고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척추측만증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중 10대의 비중이 46%를 차지할 만큼 청소년들에게 자주 발생하는 질환이기도 하다.
척추측만증은 발생 시기와 원인으로 구분하지만 대부분은 그 원인을 알 수 없다. 뚜렷한 원인을 알 수 없는 척추측만증을 ‘특발성’ 척추측만증이라고 하는데, 전체 환자 중 80% 이상을 차지하며 발생시기에 따라 영아기, 유년기, 청소년기로 분류된다. 대부분 성장기인 청소년들에게 많이 발생하고 휜 각도가 큰 중증 이상일 때, 비교적 척추 부위 근육이 약한 여자아이들에게서 더 많이 발견된다.
전문가들은 청소년기 척추측만증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를 운동부족에 따른 근육 약화와 바르지 못한 자세, 생활습관 등으로 꼽으며 질환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대부분 성장이 끝난 이후에는 더 이상 변형이 생기지 않고 척추가 휜 각도가 10도 미만일 때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단, 더 이상 척추의 변형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전제조건이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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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진단]
문제는 휜 각도가 외관상 용납될 수 없을 정도로 심할 때이다. 이때는 갈비뼈가 골반을 압박해 통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성인이 된 이후 척추, 관절의 퇴행을 압당겨 극심한 요통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또한 주위 장기기능까지 장애를 초래할 우려가 있고, 한 번 발생하면 정상 척추로 되돌리기가 매우 어려운 만큼 성장기 척추측만증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척추측만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보건복지부 인증의료기관인 나누리수원병원 척추센터 최정훈 부장은 바른자세를 유지하려는 노력과 꾸준한 운동을 꼽으며 “책상에 앉을 때 엉덩이를 의자에 밀착해 등을 세우고 팔을 괴는 습관, 다리를 꼬는 습관, 엎드려 자는 습관은 지양하는 것이 좋다. 또한 걷기, 수영, 자전거타기, 가벼운 스트레칭 등 일상생활에서 할 수 있는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척추측만증은 바른 자세와 꾸준한 운동을 통해 어느정도 예방 가능하지만 뚜렷한 원인을 알 수 없는 만큼 자가진단을 통해 본인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휜 각도가 20~40도일 때는 물리치료와 재활운동, 보조기 착용 등의 보존적 치료로 측만증을 유지 및 관리할 수 있지만 40도를 넘는 중증 이상일 경우 수술적 치료 이외에는 치료 방법이 없다. 그래서 척추측만증이 의심되는 초기에 병원을 방문하여 치료 받는 것이 질환의 진행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다음과 같이 척추측만증이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x-ray를 통해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1. 똑바로 선 자세에서 양쪽 어깨의 높이가 다르다.
2. 골반이 평행하지 않고 기울어져 있다.
3. 발 굽이 서로 다르게 닳는다.
4. 누운 자세에서 팔과 다리의 길이가 다르다.
5. 어깨 날갯죽지뼈의 한쪽이 더 튀어 나와있다.
6. 선 자세에서 상체를 앞으로 90도 굽혔을 때, 척추가 곧지 않고 한쪽으로 돌출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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