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은 필요 없다> 제리 카플란 지음 | 신동숙 옮김 | 한스미디어 펴냄
산업혁명 초창기에 사람들 대부분은 섬유산업에 종사했다. 일자리가 가장 많이 창출됐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자 자동방적기, 증기기관 등 기술혁신이 일어났고, 일자리는 속속 줄어들었다. 이에 격분한 노동자들은 "악마같은 기계가 사라져야 한다"며 밤마다 기계를 부수고 다녔다. 오늘날 우리가 '러다이트 운동'(Luddite movement)이라고 부르는 격동의 '세월흔'이다.
많은 경제학자들은 이 사건을 '러다이트 오류'라고 표현한다. 기술·기계의 발전으로 일부 일자리가 사라지긴 하지만, 그 덕분에 더 많은 기회가 생긴다는 것을 지난 200년간의 역사가 증명해 준다는 것이다.
미국 스탠포드대 법정보학센터 교수이자 실리콘밸리의 저명한 인공지능학자인 제리 카플란은 잘라 말한다. "지금 우리는 선택의 문제에 직면해 있다. 기본적인 조건은 우리가 정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인간이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이 거의 없거나 아예 사라질 것이며, 결정에 따른 결과대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 시스템들이 점점 자율화하고 인간이 관리할 필요성은 갈수록 줄어드는데, 일부 시스템들은 자기가 정한 목적을 위해서 (혹은 뚜렷한 목적 없이) 자신의 후대를 계획할지 모른다."
<인간은 필요 없다>는 인공지능 기술의 빅뱅을 앞둔 지금, 갈수록 빠르게 발전하는 인공지능 기술이 인간의 생활방식과 일하는 방식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를 예측하는 책이다. 저자는 미래사회가 '자산 대 사람의 투쟁'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싸움의 대상이 인공지능이 아니라 자산인 이유는 가속화하는 기술 발전이 자본이 있는 소수에게 더 큰 돈벌이 기회를 주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가진 것이 노동력뿐인 사람은 점차 일자리를 잃을 수밖에 없다.
인공지능 기술이 작성할 '직업 살생부'에서 우리는 과연 자유로운가? 이 질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미래에 대한 '각자도생' 대비책일 것이다.
296쪽 | 1만5000원
◆ <근시사회> 폴 로버츠 지음 | 김선영 옮김 | 민음사 펴냄
문제 하나. '미봉책' '언 발에 오줌 누기' '수박 겉 핥기', 그리고 '달은 보지 않고 손가락만 본다'같은 표현들의 교집합은 무엇일까? 정답(혹은 정답에 가까운 답)은 아마도 '핵심에 다가가지 않아 근본적인 것을 놓치다' 정도가 아닐는지.
<근시사회>의 저자 폴 로버츠는 청년 실업, 고용 불안, 가계 부채, 성인병, 정치 실종, 범죄 등 현대사회의 병폐들을 '내일을 팔아 오늘을 사는' 근시안적인 조치들로 인해 발생한다고 진단한다. 근본적인 것은 놓아두고 눈앞의 작은 이익만 좇다가 나중의 큰 이익을 포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나르시시즘 대두, 사회·경제적 불평등 심화, 정치적 양극화 등 얼핏 상호 관련없어 보이는 여러 문제들을 근시안성이라는 새로운 프레임으로 묶어 명쾌하게 설명한다.
저자는 자기만족이라는 쳇바퀴에서 벗어나 균형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서 대안을 발견한다. 텔레비전을 끄고 가족과의 대화에 집중하는 이웃, 신용카드를 과감히 자르고 홈쇼핑 채널을 지운 직장 동료 등으로부터 변화의 징후를 읽어낸다.
실제로 저자는 '공간 만들기'에 나선 용감한 사람들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근시사회를 종식시킬, 작지만 큰 울림을 해법으로 제시한다. 아울러 단기적인 안목과 이기심으로 얼룩진 세상을 바꾸기 위해 정재계에서 당장 시행해야 할 구체적인 개혁안도 조언한다.
392쪽 | 1만8000원
◆ <꿈이 나를 살게 한다> 남상효 지음 | 라온북 펴냄
한동안 멘토 열풍이 거셌다. 그런데 대책없이 '힘내라!' '열정이 있고 넌 젊으니까 다 잘 될 거야' 등의 말이 청년들을 슬슬 분노하게 하더니 이제는 '꼰대'와 '멘토'의 차이점이 부각될 지경에 이르렀다.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선 "나는 왕년에 말이야~"로 시작해 자기 얘기만 늘어놓는 사람, 결정적으로 자신이 멘토라고 착각하는 사람이 꼰대로 통한다.
불치병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어머니를 업고 병원을 전전하던 23세 청년, 500원으로 근근이 연명하던 노숙자, 그리고 세상을 등지려고 약국을 전전하며 약을 모으던 반죽음 상태의 실패자… 바로 <꿈이 나를 살게 한다>의 저자 남상효의 인생 커리어다. 주목받는 청년 사업가에서 동업자의 배신으로 수억 원의 빚을 진 신용불량자로 전락했을 때도, 몸 누일 곳 없어 비가 새고 곰팡이가 타고오르는 빈집에서 잠을 청할 때도 그는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기대하며 눈을 감았다.
그는 늘 "상투적이지만 아픈만큼 성장한다는 말을 믿는다. 내가 아프지 않고서 타인의 아픔을 이해할 수 있을까? 나에게 수많은 시련이 없었다면 이런 생각도 솟아나지 않았을 것이다. 시련의 시기야말로 가장 많은 단련을 필요로 한다. 단련되는 것들은 그만큼 단단하고 강하다.”고 되뇌었다고 한다. 이런 독백이 그를 한국 최초로 중국 정부 공식 승인을 받은 한중 합작영화 제작자, 리조트형 고급 펜션 운영 전문가, 동남아로 수출하는 테이크아웃 스낵바 기획·개발자, 한류 문화콘텐츠 플랫폼 제작자 등으로 우뚝 서게 해준 마중물이 아니었을까.
그는 자신을 성공한 기업가로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직 꿈을 향해 달리고 있고, 성공이라고 내세울 만한 것은 적지만 "아직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삶의 의미는 있다"고 말하는 그는 적어도 꼰대가 아닌 멘토임에 틀림없다.
240쪽 | 1만3800원
◆ <1일 1줄 돈 버는 습관> 아마노 반 지음 | 양필성 옮김 | 위즈덤하우스 펴냄
"쓰기 전에 먼저 저축을 했다면 이 절약 성과로 생긴 돈은 자신이 쓰고 싶은 곳에 사용해도 좋습니다. 물론 저축을 해도 됩니다. '절약했다=벌었다'와 같은 것이기 때문에 열심히 절약할수록 돈을 버는 게 됩니다. 절약한 돈을 어디에 쓰고 싶은지를 적어놓으면 절약의 목적이 더 분명해지고 동기부여가 향상되어 목표 달성 확률이 높아집니다."
<1일 1줄 돈 버는 습관>의 저자 아마노 반은 이처럼 우리가 돈에 대해 대략 알지만 사실은 잘 모르거나, 알아도 실천하지 못하는 방법들을 핵심만 콕콕 짚어 소개한다. 이 책은 하루에 한 줄만 작성해도 돈을 모을 수 있는 초간단 재테크 비법을 담았다.
8세부터 가계부를 쓴 '짠돌이 세무사' 저자는 20년 이상 철저하게 실천해 온 돈 관리 노하우의 정수를 뽑았다. 그것은 절약해야 하는 항목 딱 한 가지를 정해서 지출할 때마다 기록하는 습관이다. 단 한 줄로 기록하기 때문에 하루 10초만으로도 가능한 획기적인 솔루션이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방법은 투자나 주식같은 거창한 재테크가 아니라 내가 평소에 많이 지출하는 술값, 간식비, 외식비 등 가장 가까운 곳에서부터 새나가는 지출을 막아주는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절약 기술이다. 또한 숨어있는 낭비 요소를 찾아내는 지출 항목 세분법,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에 따른 올바른 저축법, 불필요한 구매 욕구를 다스리는 법 등 알뜰한 생활습관으로 바꿔줄 다양한 절약 팁도 담겨있다.
특히 재테크를 어렵고 귀찮게 여기는 사람, 평생 단 한 번도 가계부를 쓴 적이 없거나 항상 포기하는 사람, 아껴 쓰는데도 목돈이 좀처럼 모이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특효약이 될 만한 책이다.
176쪽 |1만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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