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외전’ VS '로봇소리'…'극과 극' 명품연기 이성민은 울까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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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17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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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검사외전' 우종길 역을 맡은 이성민, 배우 이성민, '로봇소리' 이해관 역의 이성민[사진=쇼박스, 아주경제DB, 롯데엔터테인먼트]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2월 극장가에 흥미로운 대결구도가 그려졌다.  ‘검사외전’ 이성민 vs ‘로봇, 소리’ 이성민. 개봉 시기가 맞물리며 한 배우를 여러 작품에서 만나는 일이야 허다하지만 이렇게 극명한 캐릭터 대결구도도 드물다. 이번 설에 탐욕스런 얼굴과 자애로운 얼굴을 동시에 드러낸 이성민의 연기는 관객들에게 신선한 재미와 관전 포인트를 선물했다.

지난 1월 27일 개봉한 영화 ‘로봇, 소리’(감독 이호재·제작 영화사 좋은날 디씨지 플러스·제공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는 10년 전 실종된 딸 유주(채수빈 분)을 찾아 헤매던 아버지 해관(이성민 분)이 세상의 모든 소리를 기억하는 로봇을 만나 딸의 흔적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성민은 무뚝뚝하지만 딸을 사랑하는 아버지 해관으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특히 ‘로봇, 소리’는 이성민의 첫 주연작으로 그의 연기력을 십분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휴먼드라마는 물론이고 코미디까지 오가는 그의 연기는 런닝타임 117분 간 관객들을 울리고 웃긴다.

2월 3일 개봉해 연일 관객 신기록을 경신중인 영화 ‘검사외전’(제작 ㈜영화사 월광 ㈜사나이픽처스·제공 배급 ㈜ 쇼박스)은 억울하게 살인 누명을 쓰고 수감된 검사 변재욱(황정민 분)이 감옥에서 만난 전과 9범 꽃미남 사기꾼 한치원(강동원 분)과 손잡고 누명을 벗으려는 내용을 그렸다.  이성민은 검사 출신의 국회의원 우종길로  이제껏 볼 수 없었던 ‘악랄함의 끝’을 선보인다.  이성민의 묵직하고 리얼한 악인 연기는 극의 전개 뿐 만 아니라 강동원, 황정민 조합에게도 긴장감과 힘을 실어준다. 그야말로 ‘악인’이 할 수 있는 최대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이다.

이성민의 자신과의 싸움에서 관객들이 손을 들어 준 것은 ‘검사외전’. 16일 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 누적관객수 838만 명을 돌파한 ‘검사외전’은 유쾌한 스토리라인과 황정민, 강동원, 이성민의 열연으로 현재 인기폭주다. 악역으로 분한 이성민은 입체적이고 현실적인 캐릭터 연구로 tvN 드라마 ‘미생’ 속 따듯한 오차장의 이미지를 완벽히 지워냈다는 평을 얻고 있다.

반면 ‘로봇, 소리’는 이성민의 첫 주연작이라는 타이틀에 비해 아쉬운 성적을 내고 있다. 16일 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에 따르면 누적관객수 47만 명이다. SF적인 소재와 로봇, 휴먼드라마가 결합한 이 작품은 신선한 스토리와 전개를 이어갔지만 호평에 비해 관객들의 반응은 다소 냉랭한 것이 사실이다.

같은 시기, 극과 극의 매력을 선보인 이성민은 ‘단맛’과 ‘짠맛’을 동시에 경험하게 됐다. 하지만 극과 극의 성적표에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두 작품 모두 이성민의 연기력만큼은 일품이란 평가다.

2016년 벽두, 온탕과 냉탕을 오갔던 이성민은 오는 3월 18일 첫 방송되는 tvN ‘기억’에서 알츠하이머를 앓는 변호사로 분해 가슴 먹먹한 가족애를 그릴 예정.  흥행성적의 희비는 엇갈렸더라도 연기에 있어서만큼은 명품이란 평가라 이번 드라마에 또 기대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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