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빙벨' 이용관 BIFF 위원장 해촉…영화계 강력 반발 "올해 보이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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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1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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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영화인으로 선정된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7회 올해의 영화상 시상식'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21살이 된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계속 볼 수 있을까? 갓 스무 해를 넘긴 BIFF를 위협하는 칼날이 늦겨울 바람만큼 맹렬하다. 9년간 부산국제영화제를 이끈 이용관 집행위원장이 부산시 외압 논란 속에 BIFF를 떠난다.

BIFF 집행위원장 임기는 3년이다.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2007년 2월 24일 BIFF 공동집행위원장으로 위촉된 이후 두 차례 연임해 9년째 활동해 왔다. 이번 임기는 26일까지다. BIFF는 부산시에 오는 25일 정기총회를 통해 이 집행위원장 재선임을 논의하자고 제안했지만, 부산시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면서 정기총회가 무기한 잠정 보류됐다. 정기총회가 열리지 않으면, 이 집행위원장은 임기가 만료돼 자동으로 해촉된다.

그런 부산시가 16일 이 위원장을 재선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집행위원장이 해촉되면 BIFF 조직위는 지난해 7월 선임된 강수연 공동집행위원장의 단독 체제가 된다.

부산시와 BIFF의 갈등은 2014년 제19회 영화제에서 튼,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로 야기됐다. 부산시는 “영화제에서 ‘다이빙벨’ 상영 안 했으면 좋겠다. 정치적 중립을 훼손할 수 있는 작품을 상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영화제가 지켜야 할 가장 기본적 원칙인 독립성을 위협했다. 이 집행위원장은 당시 “상영작 선정은 프로그래머들의 고유한 권한이다. 나를 포함한 누구도 관여하지 않는 것이 부산국제영화제의 방침”이라며 상영을 고수했다.

대가는 혹독했다. 제19회 영화제 종료 한 달 뒤 부산시는 감사원과 함께 돌연 부산국제영화제 감사에 착수했다. 지원금도 2014년 14억6000만 원에서 2015년 8억 원으로 반 토막 났다. 부산시는 영화제 집행위원장 외 2인을 검찰에 고발하며 이 집행위원장의 사퇴를 종용했다.

이 집행위원장의 해촉 소식에 영화계는 강력하게 반발하는 중이다. 해외 영화를 수입·배급하는 엣나인 필름의 정상진 대표는 “이용관 위원장이 해촉된 상태에서 올해 부산영화제가 치러진다면, 해외 영화사들과 연대해 어떤 영화도 부산영화제에서 상영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며 분개했다. 영화단체연대회는 “부산시는 문화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고 결국 '헬부산'으로 전락하려한다”며 “우리는 이용관 집행위원장 개인을 위해 싸우는 것이 아니라 부산국제영화제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것”이라며 공식 성명서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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