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행정자치부가 집계한 '여성 공무원 현황'을 살펴보면, 올해 1월 기준으로 이곳의 전체 구성원 약 2850명 가운데 여성은 28.4%(809명)를 차지하고 있다. 급수별로는 4급 이상 35명, 5급 149명, 6급 이하 625명이다.
권위주의적인 조직 문화가 지배하던 행자부 공직 사회에 여풍이 불기 시작한 것은 2013년부터다. 당시 총원(3131명) 대비 여성의 비율은 30.69%(961명)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여성이 18명 늘어난 수치다.
연도별 총원과 비교해 여성 인력은 그 다음해 2785명 중 772명(27.71%), 2015년 2856명 중 808명(28.29%) 등으로 각각 파악됐다. 2014년 11월 당시 안전행정부에서 조직을 개편하며 인사혁신처와 국민안전처가 떨어져나가 소폭의 여성 공무원이 준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과장급 이상 여성은 1년 전보다 2명이 많아진 15명(전체의 43.8%)이다. 과거 여성이 수행하기 힘든 업무에, 행정고시 위주의 조직문화로 여성 간부가 드물었던 것과는 크게 달라진 분위기다.
일반직 고위공무원 중에서는 정기애(58) 국가기록원 기록정책부장이 가장 맏언니다. 특채 출신으로 한국전력기술원 인재개발원장을 거쳤다. 한 살 아래의 김혜영(57) 의정관은 정보공유정책관과 행정정보공동이용센터장을 역임했다.
부이사관에는 김주이(47) 기획재정담당관, 박상희(54) 스마트서비스과장이 고참으로 역할 중이다. 이달 16일자로 임명된 김주이 부이사관의 경우 여성이 기획재정담당관으로 임명된 첫 사례다. 1948년 정부수립 시 출범한 내무부와 총무처는 물론 두 부처가 통합된 이후에도 전례가 없었다. 막내격이자 유일한 30대인 신지혜(39) 국가기록원 기획지원과장은 행시 45회다.
이외 김준희 행정제도혁신과장, 서정아 민원제도과장, 송경주 지방세특례제도과장, 이화진 지방행정연수원 교육총괄과장, 시귀선 국가기록원 부산기록관장, 장경미 정부통합전산센터 정보자원관리과장, 김남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화학과장, 박혜진 부산과학수사연구소장, 민지숙 대구과학수사연구소장, 백승경 서울과학수사연구소 법독성화학과장 등이 있다.
행자부는 전·현 장관들이 모두 '과감한 발탁 인사',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선진 조직문화' 등을 추구해 향후 능력있는 여성 직원들의 실질적 관리자로 역량 발휘가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홍윤식 행자부 장관은 최근 "인사운영에 있어 고려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첫째가 능력과 역량이다. 앞으로도 능력중심의 인사를 공평하고 일관성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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