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상은행 '돈세탁' 논란, 스페인 경찰 마드리드점 5명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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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18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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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계 범죄집단 자금 550억원 세탁, 중국 송금 혐의

  • 스페인 주재 중국 대사관 "현지 진출 中 기업 합법적 경영한다"

중국 공상은행이 스페인에서 돈세탁 논란에 휩싸였다.스페인 경찰 당국인 17일 관계자 5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중국 공상은행 로고, 사진=바이두]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시총 규모 세계 1위의 중국 국유은행 공상은행(ICBC)이 스페인에서 '돈세탁' 의혹에 휩싸였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스페인 현지 언론을 인용해 스페인 경찰 당국이 17일(현지시간) 중국 공상은행 마드리드점 사무실을 수색하고 지점장 등 5명의 고위직 인사를 체포했다 밝혔다고 18일 보도했다. 범죄집단의 4000만 유로(약 550억원) 자금 세탁과 탈세 혐의다.

공상은행 마드리드점은 지난 2011년 1월에 문을 연 공상은행 유럽 진출 1호점으로 스페인 화교와 거주 중국인, 중국기업, 스페인과의 무역 투자거래를 하는 중국 개인투자자와 국내외 기업, 금융기관이 주고객이다.

스페인 경찰 당국은 "지난해 5월 중국계 범죄조직의 밀수, 돈세탁 등 불법행위에 대한 수사과정에서 공상은행 연루 사실을 적발했다"면서 "범죄집단이 표면상 합법적으로 거액의 자금의 중국에 송금하도록 공상은행이 도운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또 "이번 조사는 공상은행이 돈세탁에 관여했다는 확실한 증거를 찾고 범죄조직과 은행 간의연결고리를 끊어내기 위한 것"이라며 "용의자 상당수가 마드리드 거주하지 않고 중국 상하이에서 마드리드를 오간 것으로 파악됐다"며 수사 범위가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중국 공상은행 본사는 마드리드 지점장 등 관계자 체포사실을 확인하고 즉각 "해외지점은 엄격한 관리 규정에 따라 운영되고 있다"면서 "현지에 변호사를 파견했고 마드리드 경찰 조사에도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스페인 주재 중국 대사관도 17일 체포사실 확인 후 대사관 공식 사이트를 통해 "대사관은 스페인 관련 당국이 공상은행 관계자를 체포하기 전까지 관련 사실을 통보 받은 바 없다"면서 "정확한 상황 파악을 위해 수사 진행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중국은 해외진출 기업에 중국과 현지 법률과 법규를 준수해 합법적 경영활동을 펼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대사관 측이 파악하기로 스페인 진출 중국 기업도 이러한 원칙을 철저히 따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불거진 중국 은행의 돈세탁 의혹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2년 중국은행 뉴욕지점이 돈세탁, 테러지원 자금 송금 등 혐의로 미국 금융감독국으로부터 거액의 벌금 처벌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남미 지역 마약범죄 조직의 불법자금을 중국과 홍콩 내 은행이 세탁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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