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요동치는 중국 증시, 부진한 성장률과 거시경제 지표 등으로 중국 경제 경착륙 위기설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골드만삭스가 "경기 둔화는 지속되겠지만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관점을 내놨다.
블룸버그 통신은 쑹위(宋宇) 골드만삭스-가오화(高盛高華)증권 중국 이코노미스트가 "중국 경기 둔화가 심화돼 올해 성장률도 6.4%까지 떨어지겠고 앞날도 험난하지만 시장이 공포를 느낄만한 극단적인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고 18일 보도했다. 골드만삭스-가오화증권은 골드만삭스의 중국 주식부문 합작법인이다.
쑹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기 둔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7%, 올해 성장률은 6.4%까지 떨어질 것이라며 중국 경기 하방압력이 최소 2년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쑹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4분기 이후 중국 정부의 부양책 지원이 다소 약해지고 금융의 경제성장 기여도도 감소하는 추세"라며 "인건비 상승, 취업난, 내수 위축 등의 3중고가 더해져 중국 경제 성장률 둔화는 계속될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해 중국 성장률은 6.9%로 25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경기 부진은 2016년 새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4로 이는 2012년 8월 이후 3년 5개월래 최저 수준이다. 해관총서가 공개한 1월 중국 수출은 달러화 기준 전년 동기대비 11.2%(위안화 기준 6.6%), 수입은 18.8%(위안화 기준 14.4%)나 급감했다.
쑹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기둔화 심화와 지속을 예상하면서도 "그렇다고 중국 경제가 '붕괴'할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중국 경제 경착륙 등을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중국이라는 '항공기' 운행이 전반적으로 둔해졌다"며 비관적 논조를 펼치는 것에 대해서도 "중국 '항공기'는 여전히 올바른 방향으로 제대로 비행하고 있고 단지 장애물이 늘어나 기체가 흔들리고 있는 것 뿐"이라고 반박했다.
경기 둔화세가 심해질 경우 중국 정부 당국이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고 향후 성장을 지지할 신(新)성장동력도 상당하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위안화 환율에 대해서는 "이미 안정권에 들어섰다"며 "큰 폭의 급격한 절하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위안화 가치는 떨어지겠지만 천천히 조금씩 환율이 오를 것이라는 판단이다. 쑹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말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7위안, 2017년 말에는 7.3위안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인민은행은 18일 위안화 달러당 기준환율을 전 거래일 대비 0.13% 절상한 6.5152위안으로 고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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