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문 열린 칠레산 체리, 국내 첫 상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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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18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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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홈플러스]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우리나라에도 칠레산 체리가 들어온다. 체리 수입산지가 기존 미국, 호주, 뉴질랜드에 이어 세계 1위 체리 수출국인 칠레로까지 확대되면서 국내 소비자들이 연중 저렴하게 체리를 즐길 수 있게 됐다.

홈플러스는 국내 처음으로 칠레산 체리 판매에 나선다고 18일 밝혔다.

칠레산 체리는 국내 수입금지 품목이었으나 지난달 7일 검역기준이 완화되면서 이달부터 반입이 허용됐다. 이에 홈플러스는 즉시 칠레 현지와 협의, 1월 선박을 띄워 국내 첫 물량을 들여오게 됐다. 이번 수입 물량은 19일 인천항에 도착, 23일부터 27일까지 전국 홈플러스에서 판매된다. 가격은 450g 팩당 7990원이다.

유통업체가 발 빠르게 신규 산지 선점에 나서는 이유는 그만큼 체리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011년 홈플러스 전체 수입과일 매출에서 체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4.5%, 취급물량은 380톤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매출비중 13.4%, 취급물량은 1080톤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5년 새 3배 수준으로 몸집을 불린 셈이다. 수입과일 내 매출순위 역시 지난해 4위에서 올해 2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칠레산 수입으로 소비자들은 연중 저렴하게 체리를 즐길 수 있게 됐다. 그 동안 국내 수입산 체리 물량 대부분을 차지하던 미국산은 5월에서 8월 사이에만 구매할 수 있었다. 겨울에 살 수 있는 남반구 체리는 2013년 뉴질랜드산, 2014년 호주산이 수입되기 시작했지만 물량이 적고 가격도 미국산보다 20%가량 비쌌다. 반면 칠레산은 가격과 물량 모두 미국산에 견줄 만하다. 일교차 높은 칠레 고산지대에서 자라 단맛과 탄탄한 식감이 뛰어나다는 것도 장점이다.

미국산이 독점하다시피 한 국내 체리 시장의 판도 변화라는 의미도 있다. 기존 수입 물량의 95% 이상을 차지하던 미국산은 올해 점유율이 60%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칠레산은 30% 비중을 차지하고, 호주산, 뉴질랜드산도 수입 물량이 소폭 늘면서 각각 5% 비중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홈플러스 과일팀 조배식 바이어는 "체리는 단맛이 강하고 껍질째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데다 건강에도 좋은 슈퍼푸드로 알려지면서 최근 인기몰이 중인 대표적 수입과일"이라며 "소비자들이 연중 상시 우수한 품질의 과일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산지를 다변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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