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코웨이를 되파는 MBK파트너스가 1조원이 넘는 매각차익에 배당금도 1800억원 가까이 챙길 전망이다. 다만 코웨이 실적이나 주가가 뛰면서 치솟은 몸값은 매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웨이 주가는 전날 기준 9만8300원을 기록했다. MBK가 2013년 1월 코웨이 지분 30.9%를 1조1900억원(주당 5만원)에 인수했을 당시와 비교하면 96.6% 상승했다.
MBK는 특수목적법인 코웨이홀딩스를 통해 코웨이 지분 30.9%(2382만9150주)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MBK가 가지고 있는 코웨이의 지분가치는 2조3400억원. 인수 당시와 비교하면 3년 새 보유지분 평가차익이 1조1500억원에 달한다.
배당금도 두둑히 챙겨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코웨이는 2015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2800원을 결정했다. 전체 주주에게 돌아간 배당금 총액은 2080억원이다. 2013년(주당 1660원)과 2014년 결산배당(2000원) 보다 각각 68.7%, 40% 늘었다.
코웨이홀딩스는 이번에만 667억원의 배당금을 가져간다. 지난 2년 간 배당금을 포함하면 인수 3년 만에 배당으로만 1760억원을 거둬들이게 됐다.
주가 상승과 고배당의 배경은 수익성 개선에 있다. 코웨이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315억원, 4633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코웨이 매각가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2조5000억원에서 3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MBK 인수가의 2배가 넘는다.
그동안 MBK는 코웨이 매각에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물 환경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한 것도 몸집을 줄여 매각을 수월하게 하려는 복안이라는 해석이다.
업계에서는 3월 안에 매각작업이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높은 매각가격으로 인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있다. 코웨이는 지난해 말 매각 본입찰 당시 유력 인수후보였던 CJ가 불참하면서 매각이 무산된 바 있다.
코웨이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적극적인 인수 의사를 표명한 곳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CJ까지 완전히 발을 뺀 것으로 보여 가까운 시일 내에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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