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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의 생존출산-끝] 임산부 직원에 대한 부담감이 불이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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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18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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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하필 이럴 때 출장이 몰릴 건 뭐람…'. 속상하다.

올해 들어 출장 갈 일이 몰려들었다.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스페인 출장부터 베트남, 중국, 인도 출장까지.

기자생활을 했던 지난 5년 동안 출장 복이 지지리도 없었던 터라 이례적인 출장 복에 쾌재를 불러야 할 시점이었다.

하지만 임신부의 몸으로 비행기를 타는 것은 무리가 있었다.

출장길에 올라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온 동료 기자들이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임신 후반기에 접어들며 업무상 최대한 틈을 보이지 않으려 해도 어쩔 수 없이 보여야 하는 틈이 발생했다.

되도록 자리라도 채우려 했던 술자리도 점점 줄게 됐고, 배가 부푸는 만큼 취재원을 만나는 횟수도 점점 줄었다.

취재현장에 나가면 아는 기자나 취재원들이 하는 "몸도 무거운데 여기까지…"란 우려 섞인 말에 어느 정도 임신부에 대한 부담감이 묻어 있다는 것도 아는 터였다.

임신을 하기 전 한 여기자 저녁 모임에서 다음날 출산휴가에 들어간다는 한 임신부 선배를 만났다.

당시 만삭이었던 그는 술자리에서 물만 꿀꺽거리고 있었고, 그 선배를 보며 '꼭 저렇게까지 하고 다녀야 하나'하는 부담감을 느꼈다.

하지만 현재 동변상련의 입장에서 하는 변명은 "그럴 수밖에 없다."다.

출산 후 아이와 하루라도 더 있고 싶은 마음에 휴직 시점을 미루다 보면 출산이 임박한 시점까지 미루게 되는 것이다.

임신부 직원에 대한 생각이 단순히 부담감에서 그치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현실에선 그 부담감이 불이익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한 친구는 비정부기구(NGO) 단체에 취업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퇴직을 강요받았다. 임신을 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육아휴직 후 회사에 복귀한 후 한직으로 밀려나는 여자 직원들 역시 주변에서 흔히 보는 사례다.

출산 전 현장을 누비며 그 어느 기자보다 열혈기자였던 A씨는 육아휴직을 끝내고 복귀한 후 내근 직으로 발령이 났다.

"아이를 키우면서 내근을 하는 것도 나쁘진 않아. 1년 정도 지나면 현장으로 나갈 수 있겠지." 하고 긍정적으로 얘기하는 그의 눈에선 아쉬움을 느낄 수 있었다.

임신을 했다고 하면 "애국한다"는 농담 섞인 얘기를 많이 듣는다.

하지만 그 말이 진정 의미를 갖으려면 일하는 임신부와 육아휴직 후 복귀한 직원들에 대한 정책적 보호와 보다 세심한 배려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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