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지난해 11월 23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이회창 전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 총재는 18일 대북정책과 관련해 "사실 역대 정부의 대북정책은 다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이 전 총재는 이날 그의 전 비서실장이자 새누리당 마포을 예비후보로 활동중인 이채관 경남대 초빙교수의 선거 사무소를 방문하고, 인근 음식점에서 오찬을 함께 하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내가 원래 예전부터 햇볕정책의 실패를 말해오지 않았느냐"라며 "이명박 전 대통령도, 연평도·천안함 때 다 대북정책을 실패한 거다, 인정을 안하는 거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햇볕으로 외투를 벗게하는 것은 좋은데, 그게 안 되고 오히려 핵을 개발하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김대중 정부 시절 야당 총재로서 햇볕정책을 비판한 전력이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북정책기조와 관련해서는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전 총재는 "개성공단 폐쇄는 잘 했는데 국민들을 설득하는 과정이 미흡하다"면서 "국회에 온 건 국민들을 설득하려는 의지가 보인다, 국회 연설 내용이 좋지 않았느냐"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발언도 있었다. 이 전 총재는 "대북기조를 용기있게 가야 한다, 북에 강하게 나가야 한다"면서 "그러려면 안에서도 일치된 목소리로 해야지 북이 겁을 먹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표가) 전쟁을 하자는 거냐고 하는데, 전쟁을 바라는 지도자가 어디 있나"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채관 후보가 새누리당의 공천방식과 최근 계파 충돌에 대해 얘기를 꺼냈지만, 이 전 총재는 "당신은 여기서 입을 꾹 다물고 있는 게 좋다"며 제지하고 본인도 답을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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