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시행되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도입과 시기적으로 맞물리면서 은행들 간의 마케팅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소비자의 주거래 계좌 이동을 돕는 계좌이동제의 제3단계 서비스가 오는 26일부터 실시된다.
계좌이동제는 주거래 계좌를 다른 은행으로 옮길 때 기존 계좌에 등록된 여러 자동이체 건을 신규 계좌로 자동으로 동시에 이동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계좌이동서비스 대상이 되는 '개인 수시입출금식 예금' 잔액은 242조8000억원으로, 은행권 총예금의 21.6%에 해당한다.
지난해 7월 자동납부 계좌의 조회·해지(1단계)가 가능해진 데 이어 10월부터는 변경 서비스(2단계)가 금융결제원의 페이인포(www.payinfo.or.kr) 사이트를 통해서만 이뤄졌다. 주거래 계좌를 옮기는 실질적인 '계좌이동제'의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오는 26일부터는 은행 각 지점과 자체 인터넷 사이트에서도 페이인포가 제공했던 자동이체 계좌 변경 등의 서비스가 실시된다.
또 기존 2단계 서비스에서는 업체에 내는 자동납부 정보만 연결시키는 게 가능했지만 3단계부터는 회비나 월세 납부 같은 '자동송금' 정보도 연계할 수 있다.
인터넷 접근성이 떨어지는 고령층도 창구에서 계좌이동 신청을 할 수 있고, 변경 대상 정보도 확대되는 만큼 그야말로 본격적인 계좌이동제가 시작되는 것이다.
올해 6월부터는 카드·보험·통신 등 주요 업종 위주로 한정된 자동납부 범위가 학원 등을 포함한 모든 업종까지 가능해진다.
이에 은행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신한은행은 계좌이동제 확대와 ISA 도입이 시기적으로 비슷하게 겹치는 점을 고려해 ISA 가입을 예약하는 고객을 겨냥해 자동차 경품을 걸었다.
한국SC은행도 주거래 대표상품에 가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기아차 레이, 아이패드 에어, 신세계 모바일상품권 등을 경품으로 제시했다.
NH농협은행은 ISA 가입 고객을 추첨해 골드바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마련했고, KEB하나은행은 가족 여행권 경품을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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