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들의 '귀향' 행렬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해 여름 중국 주식시장이 붕괴하며 이같은 현상은 잠시 주춤했으나 최근 증시가 안정되면서 서서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최대 화장품 온라인쇼핑몰 ‘쥐메이유핀(聚美優品·이하 쥐메이)’이 지난 18일(현지시각) 미국 주식시장에서 상장 폐지를 결정했다고 증권시보(證券時報) 등 중국 현지 언론들이 19일 보도했다.
천어우(陳毆) 쥐메이 CEO는 이날 주당 7달러에 발행주식을 되사들여 상장폐지 절차를 밟는 '사유화'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나스닥에서 쥐메이 주식이 심각하게 저평가됐다는 게 이유라고 설명했다.
쥐메이는 회사 창립 4년 만인 지난 2014년 5월 뉴욕증권거래소에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공모가 주당 22달러였던 쥐메이 주가는 상장 2년 만에 고꾸라지며 현재 주당 6달러 대에 머물고 있다. 공모가 대비 무려 70% 이상 폭락한 것이다.
지난 해 상반기 중국증시가 폭발적으로 급등한 데다가 중국 정부가 해외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각종 지원책도 내놓으면서 미국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들이 잇달아 상장폐지를 결정, 중국으로의 유턴을 선언한 바 있다. 중국 증시 상승세가 절정에 달했던 6월에만 모두 16개 기업이 미국증시 상장폐지를 결정했을 정도다.
증권시보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한해 상장폐지를 결정한 미국상장 중국기업 수는 모두 32곳에 달한다. 알리바바가 투자한 모바일 채팅앱 모모가 상장 반년 만에 나스닥에서 철수한 것을 비롯해 런런왕, 당당왕, 스지자위안 등 내로라하는 기업이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하지만 지난 해 여름이후 중국증시가 폭락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중국기업들의 귀향 행렬도 다소 주춤했다. 이어 7월 중국 시장에서 IPO가 잠정적으로 중단된 것도 이같은 추세 둔화에 한 몫을 했다.
이에 대해 증권시보는 최근 중국증시가 서서히 안정세를 찾아가면서 올해에도 중국기업들의 본토로의 회귀 열기가 다시금 점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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