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걸그룹 여자친구의 음원차트 독주가 계속 이어오고 있는 가운데, SM의 새로운 디지털 음원 공개 채널 ‘STATION’의 두 번째 주자로 유영진과 엑소 디오의 듀엣곡 ‘Tell Me’가 이들의 독주를 막으며. 각종 음원 차트에서 파워를 과시중이다.
두 사람의 만남은 발매 전부터 화제가 됐다. 먼저 13년만에 ‘가수’라는 타이틀로 컴백한 SM 대표 프로듀서 유영진과 글로벌 대세 그룹 엑소의 멤버 디오가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기 때문. ‘의외의 조합’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기대감을 모았던 두 사람의 듀엣은 음악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국내 주요 음원차트 실시간 1위에 올라있다.
유영진과 디오의 듀엣곡이 독주를 막았다고 하지만, 여전히 여자친구의 기세는 쉽게 꺾이지 않고 있다. 아직도 여러 음원차트에서는 여자친구의 ‘시간을 달려서’가 1위 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으며, 더불어 지난 18일 오후 방송된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는 그룹 위너의 ‘센치해’를 제치고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3주 연속 1위에 이름을 올리며 무려 10관왕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는 위업을 달성했다. 컴백 25일째에도 1위 접수 시동이 꺼질 줄 모르고 있어 언제든 음원 차트는 뒤집힐 수 있는 노릇이다.
이견 없는 ‘대세’ 걸그룹 여자친구의 뒤를 이어 엠씨더맥스의 ‘어디에도’와 태연의 ‘RAIN’, 지코의 첫 번째 발라드 음원 ‘너는 나 나는 너’ 등의 음원이 차트 상위권을 장기 집권 하며 롱런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음원 차트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딘가 모르게 낯선 점이 눈에 띈다. 바로 ‘힙합’ 장르가 차트 상위권에서 실종됐다는 점이다.
최근 몇 년 사이 힙합 장르는 국내 가요계의 주류 음악으로 떠올랐다. 굵직한 힙합 뮤지션들이 꾸준히 힙합 앨범을 발매하며 눈길을 끌어왔지만, 현재는 잠시 주춤하고 있는 모양새다. 음원 시장의 추세를 지켜보면 알 수 있듯, 힙합 뮤지션들의 신곡 발표가 다소 주춤한 상황이다. 실제로도 지니뮤직 월간차트 집계에 따르면 지난 2015년 12월 랩/힙합곡이 전년도 동일 시기 대비 18% 감소 했으며, 2016년 1월 랩/힙합 곡 역시 전년도 동일 시기 대비 4%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음원 시장 추세에 가요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힙합 장르가 크게 유행을 했던 것 중에 하나가 바로 TV를 통해 방송된 힙합 경연 프로그램들인 '쇼미더머니' '언프리티 랩스타' 등의 인기 때문이었다. 그런 흐름을 타고 많은 힙합 뮤지션들이 앨범을 내고 활동했지만 올해 초에는 힙합 경연 프로그램들이 주춤했던 게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면서 “‘응답하라 1988’의 인기로 해당 드라마의 OST가 한동안 큰 인기를 끌었던 것과 같은 맥락에서 보면 될 것이다”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곧, 힙합 프로그램이 새로운 시즌을 시작하고 있는 것에 미루어 보면 음원 시장에 다시금 힙합 장르가 고개를 내미는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임을 방증한다.
실제로 힙합 뮤지션들은 다양한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을 통해 꾸준히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힙합 장르가 음원 차트에서 사라진 것은 일시적인 것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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