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주요 산유국들이 원유 생산량 동결에 잠정 합의하고 나선 가운데, 세계 원유 생산량 1위인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고 이코노믹타임스 등 외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은 이날 “다른 생산자들이 원유 추가 생산의 동결을 바란다면 시장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사우디는 생산량을 줄일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석유 문제는 공급과 수요, 시장의 힘으로 결정돼야 한다"면서 "사우디는 시장 점유율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와 러시아, 카타르와 베네수엘라 등 4개국은 지난달 수준으로 산유량을 동결하는 데 합의했다. 이에 대해 최근 서방 경제제재의 족쇄가 풀린 이란은 이런 입장을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유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다만 공감을 표시하면서도 동참 여부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하고 있다.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최근 "유가 인상을 위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의 모든 결정과 협력을 지지한다"며 "이번 동결 조치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기다려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우디를 비롯한 OPEC 회원국들은 그간 미국산 셰일 원유 등을 견제하고자 석유 감산을 거부해왔다. 이후 2014년 중반 이후 유가가 70%가량 떨어지면서 감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주요 원유 생산국 간 감산 관련 논의를 이어갔으나 생산량 감산에는 끝내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동결 조치에 머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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