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아람 기자(스페인 바르셀로나) = 22일(현지시간) 중국발 IT 기세가 스페인 바르셀로나까지 뒤덮었다.
화웨이, 샤오미, 레노버 등 내로라하는 중국 굴지의 IT기업들이 일제히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obile World Congress, 이하 MWC) 2016‘에 신제품을 선보이며 이목을 끌고 있다.
불과 몇년전 까지만 해도 세계 무대에서 ‘메이드 인 차이나’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해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중국이 이제는 ‘대륙의 실수’라는 별칭까지 얻고 당당히 주연 자리를 꿰 찬 것이다.
그만큼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성장세는 매서웠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IDC가 발표한 2015년 스마트폰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1위 삼성전자와 2위 애플에 이어 화웨이(7.4%), 레노버(5.2%), 샤오미(4.9%) 순으로 3위부터 5위까지 리스트에 모두 중국 업체가 이름을 올렸다. 이들의 점유율 합계는 17.5%로 전년(14.7%)보다 2.8%p 증가했다.
특히 ‘중국의 삼성’으로 불리는 화웨이는 애플과 삼성전자 외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 1억대를 넘긴 유일한 중국 업체라는 기록을 세우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80% 늘어난 200억달러(약 24조54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화웨이는 이번 MWC에서 가장 먼저 신제품을 공개했다.
화웨이는 MWC 개막 전날인 지난 21일 신제품 언팩(Unpacked) 행사를 열고, 노트북과 태블릿겸용 투인원(2in1) 노트북 ‘메이트북(Mate Book)’과 웨어러블 기기인 ‘화웨이 워치2’를 공개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가전 전시회 'CES 2016'에서 플래그십 스마트폰 ‘메이트 8(Mate 8)’을 공개한 만큼 이번 MWC에서는 스마트폰이 아닌 관련 IT기기인 스마트워치와 노트북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대륙의 실수' 샤오미는 오는 24일 오후 2시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전략 스마트폰 ‘미(Mi) 5’를 선보인다. 샤오미가 글로벌 무대에서 스마트폰을 발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5는 퀄컴 스냅드래곤 820, 3기가바이트(GB) 램(RAM), 5.2인치 1080p 디스플레이, 1600만 화소 카메라, 메탈 프레임 등을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은 20만~30만원대로 이전 모델인 미4보다는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국내 시장에서는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분류돼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레노버도 신제품 스마트폰을 앞세워 중저가 시장 경쟁에 뛰어든다.
첸 슈동(Chen Xudong) 레노버 수석 부사장 및 모바일 사업부 사장은 MWC 개막날인 22일 오후에 예정된 기자간담회에 참석, 신제품 보급형 스마트폰인 ‘레몬3’를 공개할 예정이다.
레몬3는 퀄컴 스냅드래곤 616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5인치 풀HD(1080×1920) 화면, 2GB램, 13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등을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모바일 올림픽’으로 불리는 MWC 2016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2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열리며 해당 기간 동안 글로벌 모바일 트렌드 및 가상현실(VR), 사물인터넷(IoT) 등 관련 IT 기술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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