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힐러리 클린턴 트위터 ]
아주경제 윤주혜 윤은숙 기자 = 힐러리 클린턴의 '방화벽'은 공고했다.
민주당 3차 경선인 네바다 코커스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흑인·히스패닉 유권자와 중년층 유권자의 지지에 힘입어 1위를 기록했다고 AP 등 미국 언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네바다 코커스에서 클린턴 전장관은 52.7%의 득표율을 얻어 46.7%를 기록한 샌더스 상원의원을 제치고 뉴햄프셔에서의 패배를 설욕했다. 이로써 클린턴 후보는 턱밑까지 따라오던 버니 샌더스를 추격을 주춤하게 만들 시간을 벌게 되었다고 현지 언론들은 평가했다.
네바다 코커스 승리가 확실시된 뒤, 클린턴 전 장관은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경선에서 승리한 원인을 미국인들이 "진짜 해결책"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미국인들은 화낼 권리가 있다"며 미국인들이 "진짜 해결책을 갈망하고 있다"고 연설했다. 또 네바다 당원대회(코커스)에서 승리한데 대해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클린턴 전 장관은 당선되면 "모든 미국인이 있는 곳에 열심히 노력하는 한 어디로든 여러분을 이끌 수 있는 기회의 사다리를 세우겠다"고 다짐했다.
CNN을 비롯한 미국 언론은 클린턴 전 장관의 텃밭으로 분류되는 오는 27일 열리는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와 실질적 대권 주자를 결정짓는 3월 1일 '슈퍼화요일' 대결을 앞두고 클린턴 전 장관이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고 분석했다.
오는 27일 프라이머리가 치러지는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는 샌더스를 두자릿 수 이상으로 앞서고 있는 터라, 클린턴이 2연승을 이어가면서 경선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확률이 더욱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연승에 탄력을 받아 '슈퍼화요일' 대결에서도 압도적인 승리를 기록할 경우 민주당 경선의 무게는 클린턴 후보 쪽으로 쏠리게 될 것이라는게 힐러리 클린턴 캠프의 계산이다.
반면, 샌더스 의원은 네바다 승리를 위한 총력전을 펼쳤지만 비백인 유권자들의 지지를 모이기는 역부족을 확인함에 따라, 향후 클린턴 전 장관의 강세 지역인 남부 위주의 대결에서 어려운 싸움이 불가피하게 됐다.
그러나 백인과 20대 젊은층 유권자의 지지가 높은 샌더스 의원이 소수계가 많은 네바다 주에서 이 정도의 지지율을 얻은 점은 "기대 이상으로 선전"한 것이기 때문에 두 민주당 주자의 싸움은 길고 험난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일부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특히 전국적으로 버니 샌더스의 지지율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현상도 주목할 만하다. 폭스뉴스가 지난 18일 발표한 여론조사(15~17일 전국 민주당 지지 성향 유권자 1031명 대상)를 보면, 샌더스는 47% 지지율로 44%를 기록한 힐러리를 3% 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지난 1월18~21일 조사 당시 샌더스 37%, 힐러리는 49%였던 것을 고려하면 지지율 판도에는 큰 변화가 찾아온 것으로 앞으로 남은 경선에서 이같은 민심이 변화가 얼마나 선거에 반영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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