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제조업 부문 취업자 수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4만5000명 증가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14년 5월(14만8000명)부터 21개월 연속으로 10만명 넘는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1월의 전체 취업자 증가폭인 33만9000명 가운데 제조업 비중은 42.8%에 달했다.
지난해 취업자 증가 수가 5년 만에 가장 적은 33만7000명인 점을 고려하면 제조업이 전체 고용지표를 지지하고 있는 모양새다.
전체 취업자 증가폭에서 제조업이 차지한 비중은 2011년 3.2%에 불과했지만 2013년 20.4%, 2014년에는 27.4%로 눈에 띄게 커졌다.
그러나 제조업 부문의 고용 호조는 작년부터 두드러진 수출 부진 현상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금액 기준으로 작년 1월부터 올 1월까지 13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했다.
관세청 잠정집계에 따르면 2월 들어 지난 10일까지 수출액도 87억5200만 달러로 27.1% 줄었다.
이로써 올해 들어 이달 10일까지의 수출액은 454억9600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20.3% 감소했다.
2월 전체 수출 실적까지 줄게 되면 사상 최장인 14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하게 된다.
내수보다 수출 비중이 큰 한국 경제의 구조상 수출이 흔들리면 제조업체의 경영환경이 악화할 수밖에 없고, 이는 일자리 창출력의 축소로 이어진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는 제조업 부문 고용이 흔들림 없이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햇수로 3년째 수출이 감소하는데도 제조업 부문 고용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다"며 아직 명쾌한 이유를 찾지 못해 다각도로 원인을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국내 노동시장의 유연성이 좋지 않아 관성적으로 고용 인원이 늘어나는 점도 있다"며 "수출 감소가 더 장기화된다면 제조업 고용도 결국 줄어드는 쪽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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