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동걸 산은 회장은 지난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정책금융기관으로서 구조조정 등이 한 축이라면, 우리의 적자는 곧 세금의 유출인 만큼 다른 축으로 수익성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수익 창출 분야로 글로벌사업을 거론했다. 구체적인 방안은 나오지 않았지만 해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업무를 통해 수익을 내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이덕훈 수은 행장은 “지금까지 수출입은행의 연간 영업이익은 6000∼7000억원 수준이었는데 올해 목표는 2조원까지 늘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금융컨설팅에서 수수료를 받고, 대주단을 형성하고 관리하는 데에서 수수료 수익을 올리는 방법 등의 구상을 설명했다.
이렇게 양 은행장 수장이 수익성 개선을 강조하는 것은 악화하는 은행의 재무 건전성을 개선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산은과 수은 모두 지난해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적자를 기록할 것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이 지난주 발표한 ‘국내은행 2015년 영업실적(잠정치)’에 따르면 농협·수협·기업·산업 등 특수은행은 지난해 90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농협은행(1763억원)과 기업은행(1조239억원)이 합계 1조원 넘는 순이익을 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산은 등의 적자 규모는 2조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보면, 수은은 지난 2014년말 10.50%에서 지난해(잠정) 10.11%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걸 회장은 간담회에서 산은의 BIS 비율이 14.7∼14.8% 수준이라고 밝혔다. 산은의 BIS 비율은 나쁜 수준은 아니지만 2010년 말 17.58%과 비교하면 상당히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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