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스타 메릴 스트립이 이끈 베를린영화제 심사위원단은 20일(이하 현지시간) 에리트레아 태생의 이탈리아 감독 지안프랑코 로시의 영화에게 최고 영예를 안겨주었다.
영화는 수십 년 동안 매년 수천 명의 난민이 들어왔던 이탈리아 람페두사 섬을 배경으로 난민들의 탈출 과정, 난민보호소 안의 삶, 난민들이 겪는 트라우마를 생생하게 담아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베를린영화제가 지난해 난민 문제의 중심에 서 있었던 독일에서 개최되었다는 점에서 이번 수상의 의미가 더욱 크다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독일에서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다른 국가보다 관대한 난민 정책을 펼치면서 작년에만 100만 명 넘는 난민이 유입됐지만, 올해 벽두 집단 성범죄 사건으로 인해 사회적 갈등이 지속되고 잇는 상황이다. 파이어 앳 시의 수상으로 베를린 영화제가 난민 문제는 외면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디터 코슬리크 베를린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영화제를 난민과 함께하는 축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또한 400차례 넘는 작품 상영 때마다 난민들을 위한 모금함이 배치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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