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鄭 정체성 공격하자 “심심하니까…” 무시 전략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첫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21일 국민의당에 합류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당의 정체성을 비판한 데 대해 “심심하니까 글 한번 쓰는 것이겠죠 뭐”라며 무시 전략을 폈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구로구에서 민생행보 중 기자들과 만나 “정체성 운운했다고 하는데 정체성 자체가 뭔지도 모르겠고, 개인이 글 하나 쓴 것 같고 논평하고 싶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당내 강경파 의원들이 참여정부 시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주도한 김현종 전 통상교섭본부장의 입당을 비판한 데 대해선 “당이란 게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섞여서 이뤄지는 건데, 그런 사람들이 뭐라고 말했다고 해서 특별히 관심 가질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앞서 정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의 ‘정동영이 더민주에 가지 않은 이유’라는 제목의 글에서 “문 대표가 삼고초려해서 모셔온 김종인 당 대표와 108명의 국회의원이 있는 제1야당의 모습을 한번 돌아보라”며 “노무현 대통령께서 하신 말씀이 떠오른다”고 비판했다.

사퇴한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가 지난 19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정 전 장관의 국민의당 합류와 관련, “누가 적통이고 중심인지도 분명해졌다”고 하자, 야권 적자 논쟁에 불을 붙인 것이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박근혜 새누리당 정권 탄생의 일등공신이며 현재도 개성공단 사태에 대해 북한 궤멸론으로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있다”며 “민주 야당의 얼굴이자 대표가 될 수 있는 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