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현대상선 살리기 위해 용선료 인하 협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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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22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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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현대그룹이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의 유동성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지난 2일 그룹 차원에서 발표한 추가 자구안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우선 현대상선과 외부 자문사인 밀스타인 관계자로 구성된 용선료 조정 실무단이 이날부터 선주들과 용선료 인하를 위한 본격 협상에 돌입한다.

실무단은 영국 런던에서 해외 선주들과 협상을 시작한다.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3월 중순까지 용선료 조정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현대상선이 용선료 인하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이유는 용선료를 낮춰야만 자금지원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채권단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용선료 수준이 높은 구조에서는 채권단 지원금이 현대상선 재무구조 개선에 제대로 쓰이지 못한 채 해외 선주들에게 흘러들어 가기 때문에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용선료 협상이 현대상선 유동성 문제 해결의 중대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용선료 협상과 함께 공모사채 등 비협약채권에 대한 채무조정 작업도 시작된다.

4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공모사채(1200억원) 채권자를 대상으로 안내문을 발송하고 이르면 3월 초 사채권자 집회를 통해 채권자들에게서 채무조정을 위한 동의를 구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룹은 현대상선의 재무구조 체질 개선을 위한 필수 과제인 용선료 조정과 비협약채권 채무조정을 위해 총력을 집중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현대상선이 비협약채권 채무조정과 용선료 조정에서 일정한 성과를 낼 경우 협약채권 채무조정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앞서 현대상선은 지난 5일 벌크전용선사업부를 에이치라인해운에 약 1200억원(부채 약 4200억원 포함)에 매각하는 본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사재 300억원을 내놓고 현대상선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이를 출연한다고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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