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은 이날 온라인판 기사에서 익명의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북한 핵실험 수일 전에 한국전쟁을 공식적으로 종식시키기 위한 논의를 진행하기로 북한과 은밀히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그동안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조치를 먼저 취해야만 평화협정을 위한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주장해왔으나 이 같은 전제조치를 포기하고 논의에 합의했다고 WSJ는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그 대신 북한의 핵무기 개발 문제를 평화협정 논의에 포함시킬 것을 요구했으나 북한은 이 요구를 거부했고 며칠 지나지 않아 곧 핵실험을 감행했다고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전했다.
그동안 오바마 행정부 2기 기간의 이란의 핵무기 프로그램과 관련해서 협상을 진행해 가는 와중에 북한의 비핵화를 함께 진행하려고 했으나, 여러차례 실패했다고 WSJ은 지적했다. 이란과 같은 방식으로 북핵 문제에 접근하기에는 북한 체제가 이란에 비해 훨씬 불투명하고, 비협조적인 것도 걸림돌이 되었다.
이같은 보도에 대해 미국 국무부는 관련한 논의가 있었음을 인정하면서 이것이 미국이 오랫동안 취해온 대북 기조와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존 커비 국무부 대변인은 WSJ에 "분명히 말하면 북한이 먼저 평화협정 논의를 제안했다. 우리는 제안을 신중히 검토한 후 비핵화가 논의에 포함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커비 대변인은 북한이 이러한 미국의 제안을 거부했다며 "북한의 제안에 대한 미국 정부의 이같은 대응은 비핵화를 강조해온 미국 정부의 오랜 입장과 일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WSJ는 이와 관련해 유엔 주재 북한 대사에 코멘트를 요구했으나, 답변이 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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