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일기획 주가는 거래소로부터 매각설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를 받은 17일부터 19일까지 3거래일 만에 1만9850원에서 1만7450원으로 12.09% 하락했다.
약세를 주도한 것은 기관이다. 같은 기간 기관은 제일기획 주식을 약 196만주 순매도했다. 17일 하루에만 약 166만주가 쏟아졌다. 이미 기관은 시장에 매각설이 돌기 한참 전인 3일부터 제일기획에 대해 매도우위로 돌아섰고, 19일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주식을 팔아치웠다.
삼성그룹은 보유하고 있는 제일기획 지분 28.4%를 해외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기획도 17일 조회공시 요구 답변에서 "주요주주가 글로벌 에이전시와 다각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화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가뜩이나 실적 둔화 가능성이 제기돼 온 제일기획 주가는 매각설까지 돌면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1월 말만 해도 2만2600원에 달했던 주가는 19일까지 23% 가까이 추락했다.
이처럼 투자심리가 악화되고 있지만, 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제일기획 매각 가능성에 대한 평가는 나쁘지만은 않다. 현재 제일기획의 해외 실적에서 삼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63%로, 성장을 위해선 비계열사 광고주 확보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만약 제일기획 대비 10배 규모인 퍼블리시스를 활용하면, 해외 비계열 광고주 확보가 더 용이해질 수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제일기획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문지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제일기획 지분이 퍼블리시스로 넘어가더라도 5년 정도는 삼성그룹 광고 물량이 유지될 것"이라며 "실용주의 경영 노선을 감안할 때 삼성그룹이 인하우스 광고사를 새로 세울 가능성도 제한적"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매각설이 단기적으로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매각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올해 실적 성장도 기대에 못 미칠 전망"이라며 "주가가 시장수익률을 크게 상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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