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매각설 도는 제일기획 주식 더 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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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22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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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기관 투자자가 국내 1위 광고업체로 삼성그룹 계열사인 제일기획 주식을 매각설에 휩싸이기 전부터 팔아치우고 있어, 매도공세가 얼마나 더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일기획 주가는 거래소로부터 매각설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를 받은 17일부터 19일까지 3거래일 만에 1만9850원에서 1만7450원으로 12.09% 하락했다.

약세를 주도한 것은 기관이다. 같은 기간 기관은 제일기획 주식을 약 196만주 순매도했다. 17일 하루에만 약 166만주가 쏟아졌다. 이미 기관은 시장에 매각설이 돌기 한참 전인 3일부터 제일기획에 대해 매도우위로 돌아섰고, 19일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주식을 팔아치웠다.

삼성그룹은 보유하고 있는 제일기획 지분 28.4%를 해외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기획도 17일 조회공시 요구 답변에서 "주요주주가 글로벌 에이전시와 다각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화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회사가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제일기획 매각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주요 외신은 프랑스 광고사 퍼블리시스가 제일기획 지분 30%를 공개매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가뜩이나 실적 둔화 가능성이 제기돼 온 제일기획 주가는 매각설까지 돌면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1월 말만 해도 2만2600원에 달했던 주가는 19일까지 23% 가까이 추락했다. 

이처럼 투자심리가 악화되고 있지만, 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제일기획 매각 가능성에 대한 평가는 나쁘지만은 않다. 현재 제일기획의 해외 실적에서 삼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63%로, 성장을 위해선 비계열사 광고주 확보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만약 제일기획 대비 10배 규모인 퍼블리시스를 활용하면, 해외 비계열 광고주 확보가 더 용이해질 수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제일기획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문지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제일기획 지분이 퍼블리시스로 넘어가더라도 5년 정도는 삼성그룹 광고 물량이 유지될 것"이라며 "실용주의 경영 노선을 감안할 때 삼성그룹이 인하우스 광고사를 새로 세울 가능성도 제한적"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매각설이 단기적으로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매각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올해 실적 성장도 기대에 못 미칠 전망"이라며 "주가가 시장수익률을 크게 상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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