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도시발전 청사진[자료=중국언론종합]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앞으로 중국 도시 건축물은 도시환경과 잘 어울리는지,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지를 따져 설계된다. 괴상한 건축물이 사라지고, 아파트 단지를 둘러싼 담장도 점진적으로 허물어진다.
국무원에서 이 같은 향후 도시 발전 청사진을 담은 ‘도시규획건설 관리공작 강화와 관련한 의견’을 발표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지난 해 12월 시진핑(習近平) 지도부가 37년 만에 중앙도시공작회의를 개최해 중국 도시정책 방향을 설정한 지 2개월 만이다.
총 9개 부문의 30개 조항으로 8000자 남짓의 의견에는 삶의 질이 반영된 '중국 특색의 도시발전'을 추구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구체적으로 의견은 적합성·경제성·친환경·미관을 도시 건설의 건축핵심 이념으로 설정하고 '대(大)·양(洋)·괴(怪)' 건축물을 지양하기로 했다. 대·양·괴란 비대하거나, 서양식을 모방하거나, 괴상한 건축물을 일컫는 말이다.
이와 함께 자폐적 아파트 단지 건설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기존의 자폐적 아파트 단지는 개방해 단지내 교통·녹지자원을 도시민이 함께 공유하도록 했다. 또 도로를 건설할 때 좁은 도로, 촘촘한 도로망을 핵심 이념으로 삼고 일방통행 도로를 적극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도심 공원은 원칙적으로 무료로 주민들에게 개방하고, 500m 간격으로 버스정류장을 설치해 도심교통 편리성을 높이는 등의 내용도 의견에 포함됐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시간표도 제시했다. 의견은 5년 안으로 도심 불법건축물을 철거하고, 10년 내 신규건축물에서 조립식 건축물이 차지하는 비중을 30%까지 늘리기로 했다. 이어 2020년까지 △판자촌 없애기 △도심 도로밀도 8km/㎢·도로 면적율 15% 목표 실현 △베이징, 상하이 등 특대형 도시 대중교통 분담율을 40%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중국은 개혁개방 이후 급속한 도시화로 인해 각종 심각한 환경오염, 교통체증과 같은 도시병은 물론 불법건축물은 물론 해괴망측한 건축물 범람, 유령 신도시 출몰 등과 같은 문제점을 안고있다. 중국이 지난 해 12월 개혁개방이 시작된 1978년 이후 37년만에 중앙도시공작회의를 다시 연 것도 그만큼 중국의 도시정책이 중대 기로에 섰음을 시사했다.

중국인들이 꼽는 기괴한 건축물.(왼쪽 맨위 시계방향으로) '바지가랑이'같이 생겼다는 CCTV 신사옥, 외설 논란에 휩싸인 인민일보 신사옥, 동전을 닮은 광저우플라스틱거래소유한공사, 내복바지처럼 생긴 쑤저우 '동방의문' 건물[사진=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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